기안84, 비연예인 첫 대상까지 '나혼산'8년'태계일주'1년 [Oh!쎈 초점]

[사진]MBC 제공.

[OSEN=선미경 기자] 확신의 대상감에서 진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최초의 비연예인 대상 수상자로 강렬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기안84였다.

웹툰 작가 겸 화가 기안84가 결국은 해냈다. 확신의 대상감이라는 부담스러운 시선과 방송인 전현무의 견제를 견디로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것도 쟁쟁한 유재석과 전현무 사이에서였다. 일찌감치 대상 수상자로 꼽혔던 만큼 이견과 이변이 없는 수상이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로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한 지 8년만의 쾌거였다.

기안84는 지난 29일 방송된 ‘2023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장수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오랜 고정 멤버이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에서 활약했던 만큼 예정된 수상이었다. 물론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며 팜유즈로 활약한 전현무의 막판 승부수가 있었지만, 이변 없는 기안84의 수상이었다.

기안84는 이날 베스트 커플상(덱스, 빠니보틀)과 올해의 예능인상, 대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태계일주’는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했다. 주요 부문을 수상하며 2023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기안84의 경우 비연예인이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더해 의미도 있었다. 그만큼 올 한 해 MBC 예능계에서 기안84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기안84는 올해 ‘나 혼자 산다’와 ‘태계일주’를 모두 성공적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 멤버들과 게스트들이 두루 활약하며 여전히 최고의 인기 예능으로 꼽히는 프로그램. 종종 공개되는 무지개 회원들의 일상 속에서 기안84는 마라톤 도전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한 바 있다. 유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했을 때, 마라톤 완주하는 모습을 담은 에피소드는 큰 감동을 줬다.

[OSEN=박준형 기자]나혼자 산다 기안84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9 / soul1014@osen.co.kr

여기에 ‘태계일주’가 화력을 더했다. 지난 해 12월 첫 시즌 방송을 시작한 ‘태계일주’는 기안84를 주축으로 기획된 여행 예능이었다. 시즌1에서 기안84가 절친한 배우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여행하며 특유의 ‘날 것의 매력’으로 인기를 얻었고 시즌3까지 인기를 이끌었다. 시즌1 여행 당시 현지에서 만난 친구 포르피와의 특별한 우정이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두 달 동안 방송됐던 ‘태계일주2’에서는 콘셉트에 충실한 극사실주의 여행으로 많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덱스, 빠니보틀과 인도 여행을 떠난 기안84는 손으로 밥을 먹고 갠지스강에 입수하고 물을 마시는 등 날 것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결국 전작의 3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했고, 기안84의 활약에 ‘대상감’이라는 호평도 이어졌다. 꾸밈 없이 현지와 어우러지는 모습에 시청자들도 설득당한 것.

그리고 ‘태계일주3’로 확신의 대상이 됐다. 지난 달 26일 첫 방송을 시작한 ‘태계일주3’은 기안84의 버킷리스트, 태초의 자연을 품은 마다가스카르 여행으로 기획됐다. 기안84는 첫 방송부터 ‘K회 먹방’을 보여주고 현지인과 격투기를 하는 등 그만의 매력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시청자들은 야생 그 자체가 된 기안84의 모습에 환호했고, 전 시즌 첫 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상 굳히기에 성공했다.

물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었다. 기안84의 인간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통하게 된 것이다. 사실 기안84는 ‘나 혼자 산다’를 진행하는 동안 평탄하기만 하진 않았다. 위생 관념부터 패션쇼 비매너 등 일부 논란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는 꾸준하게 그의 진솔한 모습, 꾸미지 않은 그의 진짜 삶을 공유해왔고 시청자들도 설득했다. 또래의 혼자 사는 남자들에게 공감과 열렬한 지지를 얻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줬던 포장되지 않고 솔직했던 모습이 ‘태계일주’ 시리즈에서 이어지면서 결국 그만의 세계관을 완성한 것이었다. 여행에서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웃음 이상의 감동을 줬고, 시청자들의 지지로 이어졌다. 결국 오랫동안 쌓아온 기안84만의 캐릭터가 ‘비연예인 최초 대상’이라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