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루마니아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과도 접촉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30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아와 협상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보도했다.
1월 겨울 이적시장아 다가온 가운데 토트넘은 수비 보강을 1순위로 삼았다. 현재 주전 센터백인 미키 판더펜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2024년 1월까지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고, 최근엔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최대 5주간 아웃될 거라는 판정을 받았다.
벤치엔 전문 센터백인 에릭 다이어가 남아 있지만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신뢰하지 않았다. 주전 센터백이 모두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그는 풀백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선테백으로 내세우면서 사실상 다이어를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보여줬다.
센터백 자원이 부족한 토트넘이기에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수비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영입 우선순위가 높았다. 토트넘은 최근 프랑스에서 떠오르는 센터백 장-클레어 토디보를 최우선 영입 대상을 삼아 협상을 진행했다.
토디보는 현재 니스에서 활약 중인 1999년생 프랑스 센터백이다. 니스는 2023/24시즌 리그1에서 13경기를 치르는 동안 9실점만 허용하며 리그 2위(9승 5무 2패·승점 32)로 1위 PSG(11승 4무 1패·승점 37)와 선두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95cm에 달하는 장신과 더불어 빠른 발을 갖추고 있는 토디보의 활약상은 토트넘 핵심 수비수 미키 판더펜이 올시즌 보여주던 모습과 유사하다. 수비수들이 전진하며 빌드업에 적극 관여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특성상 토트넘 수비수들은 경기를 잘 읽는 눈이 필요함과 동시에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토디보는 뒷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쫓아가 상대 역습 막을 수 있는 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매우 준수하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에 따르면 토디보는 올 시즌 리그에서 90.7%에 달하는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성공한 긴 패스 숫자는 58회에 달한다. 이는 같은 리그 수비수들 대비 상위 7%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올시즌 뛰어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해 영입을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TBR 풋볼'에 따르면, 현재 프리미어리그 경쟁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토디보에 관심을 표하고 있으며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영입에 필요한 이적료가 5200만 파운드(약 856억원)에 이를 수 있다.
토디보 현소속팀 니스의 구단주가 얼마 전 맨유 지분 25%를 취득한 짐 랫클리프라는 점도 큰 변수다. 니스가 토디보를 맨유 경쟁 구단 토트넘에 내주기 어렵다는 얘기다.
토트넘은 만약 토디보 영입이 불발될 경우를 대비해 차선책을 물색했고, 그들이 최종적으로 낙점한 대체자는 루마니아의 191cm '괴물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이다.
이에 대해 로마노 기자는 "토트넘은 다음 주까지 새로운 센터백 계약을 체결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토디보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만약 성사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다른 계획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토트넘은 이제 라두 드라구신을 두고 제노바와 협상을 시작했다. 곧 영입 제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스테코글루도 드라구신을 승인했다"라고 덧붙였다.
2002년생 드라구신은 이제 만 21세인 어린 선수이지만 올시즌 세리에A 17경기에서 전 경기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며 제노아 핵심 센터백으로 활약 중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 유스 출신인 드라구신은 지난해 여름 당시 2부리그인 세리에B에 있던 제노아로 임대된 후 지난 1월 이적료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영구 이적했다. 지난 시즌 수비수임에도 4골을 터트린 드라구신 활약에 힘입어 제노아는 리그 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드라구신의 활약상은 세리에A에서도 이어졌다. 올시즌 모든 대회에서 총 20경기에 출전해 1,754분을 소화하는 동안 1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강인한 체격을 살려 세리에A 공격수들을 압도하면서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30일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세리에A 수비수들 중 공중볼 경합에서 가장 많은 승리(53회)를 거뒀다"라며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드리블 돌파를 단 1번만 허용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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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노아의 핵심 선수인 만큼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적지 않은 이적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매체들은 제노아를 설득하기 위해선 드라구신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29억원)를 지불해야 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핵심 센터백인 판더펜과 로메로가 모두 빠지자 토트넘은 지난 29일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실점하면서 2-4로 완패하면서 수비 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빠른 영입을 원하고 있는 만큼 과연 어떤 수비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스쿼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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