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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끝을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에서는 연말의 아쉬움을 달래고, 다가오는 2024년을 맞이하며 가요·방송(지상파, 케이블·종편)·영화 부문을 나눈 자체 시상식을 열어봤다. 올 한 해 각 분야에서 잊지 못할 활약을 펼친 이들과 순간들을 다시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2023년 가요계는 유독 팀을 떠나 홀로서기한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들은 갖가지 이유로 팀을 탈퇴했지만, 가수라는 꿈을 놓지 않고 다시 용기 내 무대에 섰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힘과 위로, 그리고 하나의 감동 서사가 됐다.
팀을 떠났다고 해서 주춤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룹 활동 못지않게 음원·음반 성적까지 거두며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마쳤다. 이번 2023년 [엑's 초이스]에서는 더욱 단단해져 돌아온 남녀 솔로가수들의 활약상을 짚어봤다.
▲ 츄 : 홀로도 해피 바이러스 뿜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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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은 츄에게 뜻깊은 한 해가 되었을 터다.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터와의 긴 법정 분쟁 끝에 솔로가수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기 때문.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작은 영웅이 돼 서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 타이틀곡 '하울'은 어딘가 츄의 이야기와도 많이 닮았다.
그동안 이달의 소녀를 통해 팡팡 터지는 과즙미를 발산했던 츄는 '하울'을 통해 180도 이미지를 바꿨다. '츄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네?'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카리스마부터 처연한 소녀의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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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당시 츄는 자신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면서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받는 순간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순간들을 이 노래가 끄집어내서 제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역경과 숱한 고민 속 탄생한 첫 솔로앨범이기 때문일까. 츄는 질의응답 당시 속내를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12명의 다인원 그룹에서 씩씩하게 홀로서기한 츄, 이젠 슬픔보다 웃음으로 가득할 츄의 2024년에 기대감이 커진다.
▲ 지니 : 혼자서도 잘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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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엿하게 솔로로 도약한 아티스트가 또 있다. 바로 지니의 이야기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7년 간의 연습생 생활 끝에 지난해 2월 그룹 엔믹스로 데뷔한 지니는 10개월 만에 팀을 탈퇴, 소속사와도 결별을 택해 의문을 안겼다. 아직까지도 탈퇴 사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단기간에 그룹을 나온 만큼 일각에서는 지니가 배우로 전향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지니는 지난 10월 솔로가수로 재데뷔를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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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 활동 당시 비주얼 멤버로 그룹 센터는 물론, 다수의 킬링파트로 인기를 끌었던 지니. 솔로로도 굳건한 입지를 보여줬다. 그의 첫 앨범 '언 아이언 핸드 인 어 벨벳 그로브(An Iron Hand In A Velvet Glove)'는 초동 판매량(10월 11~17일 집계) 7만 8932장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 청신호를 켰다.
이는 2023년 한터차트 기준 블랙핑크 지수, 트와이스 지효, 예나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높은 판매량으로 알려졌다. 엔믹스가 아닌 솔로로 새출발한 지니의 활약에 국내외 팬들의 눈길이 쏠린다.
▲ 수진 : 국내활동 많이 해주길 바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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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은 솔로 데뷔 소식으로 음악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21년 학교폭력 가해자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그해 8월 (여자)아이들을 탈퇴한 수진이었기 때문. 그는 팀 탈퇴 후 2년여간 자취를 감추다가 지난 7월 개인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일상을 공유, 소통해 왔다.
수진의 복귀에 많은 이들이 어떤 콘셉트로 돌아올지 호기심을 폭발한 가운데, 그의 첫 솔로 앨범 '아가씨'는 고유의 장점을 오롯이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오리엔탈 사운드와 함께 수진의 고운 춤선이 돋보이는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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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복귀에도 '학교폭력'이 꼬리표처럼 붙은 수진에게 국내 활동을 아직 부담스러운 카드일 터. 수진은 앨범 판매량 10만 장 돌파라는 준수한 성적에도 국내 대신 해외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13~14일 일본에서 팬미팅을 개최한 수진은 내년 오세아니아와 아시아, 미주 등 해외 팬미팅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공지한 바 없다.
수진의 '반쪽짜리 컴백'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수진이 그룹 활동 당시 춤 멤버로 역량을 드러냈기 때문. 팀을 탈퇴하고 솔로로 데뷔한 많은 아티스트들 속에서 그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2024년에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 방예담 : 10년 짬밥 빛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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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프로그램부터 아이돌 활동을 거쳐 솔로 데뷔까지 10여 년간 이 모든 걸 해낸 가수가 있다. 바로 방예담의 이야기다. 방예담은 2013년 SBS 'K팝스타 2' 출연 당시 '한국의 저스틴 비버'라는 극찬과 함께 준우승을 차지, 2020년에는 그룹 트레저로 데뷔해 다양한 활동을 하며 성장했다.
팀 탈퇴 후에는 첫 솔로앨범 '온리 원(ONLY ONE)'으로 하반기를 가득 채웠다. 타이틀곡 '하나만 해'를 비롯해 다채로운 장르의 6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사랑을 주제로 전반부의 밝은 분위기와 후반부의 쓸쓸한 분위기가 교차하도록 이야기를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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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활동 당시에도 톡톡 튀는 독보적인 음색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방예담은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튠즈 앨범 차트 2개 지역 1위, 12개 지역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며 솔로로도 굳건한 입지를 드러냈다.
최근 방예담은 엑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트레저 멤버들과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고 해 훈훈함을 선사하기도. 트레저를 떠나 솔로 활동으로 더욱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방예담의 기세가 무섭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ATRP, ATOC, BRD엔터테인먼트, GF엔터테인먼트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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