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고 이선균 영정 사진, 배우 박호산과 이선균 /사진=머니투데이 DB, 박호산 인스타그램 캡처 |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가운데, 동료 배우 박호산이 고인을 추모했다.
27일 박호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故) 이선균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박호산은 "믿기지도 않고 믿고 싶지도 않지만 부고장을 받고서야 그제야"라며 "나에겐 선균이보단 동훈이었던 선균아 동훈아 내 동생아"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동훈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이선균이 맡았던 역할의 이름이다.
이어 "네가 무얼 했던 난 정말 널 믿어.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식장에 가봐야 하는데 좀 무섭다. 어쨌든 가볼 거야 오늘. 이따가 말 못 하더라도 이 말 가지고 가. 난, 널 아는 우리 모두는, 정말로 정말로 널 믿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왕에 누웠으니 편하게, 이제 두 다리 쭉 뻗고, 상심 모두 지우고 편하게 자렴. 편하게 쉬렴. 따뜻했던 동생아"라고 덧붙였다.
박호산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촬영 당시 이선균과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게재했다.
고 이선균은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와룡공원 인근 성북구 소재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8세.
경찰은 이선균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더 자세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 이선균은 지난 10월부터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마약류 관리법 위반(대마와 향정)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3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와 정밀 검사에서 모두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고, 최근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소는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상주 명단에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과 고인의 형제들이 이름을 올렸다. 입관은 오는 28일 오전 11시이며 발인은 29일 자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차유채 기자 jeju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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