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반군, 민간선박에 미사일 발사 감행
물류불안 심화에 브렌트유 80달러 돌파
美 대이라크 공격에 중동확전 불안 확산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항구도시 엘리아트 앞바다에서 이스라엘 해군 함정이 홍해를 순찰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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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추가로 공격하며 중동발 물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촉발한 지정학적 긴장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국제유가는 최근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예멘 후티 반군 측은 이날 홍해에서 3차례 경고를 무시한 상선 ‘MSC 유나이티드호’를 겨냥해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스위스 해운사 MSC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파키스탄으로 향하던 선박이 공격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면서 피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후티의 공격으로 홍해 긴장이 또다시 강화하며 유가는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2.01달러(2.73%) 오른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1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장중 3.4%까지 치솟았다가 결국 2.5%(2달러) 오른 81.07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가 80달러선을 다시 넘은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후티 반군은 지난달 중순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최근까지 선박을 나포하거나 공격하면서 홍해 물류를 마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계속되는 후티의 공격으로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업체 등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상선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으로 공산품부터 곡물, 석유와 가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을 운반하는 상선들이 홍해 남부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추가 비용과 물류 지연은 세계 경제에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칼더프 어게인캐피털 분석가는 “중동 지역에 지정학적 긴장이 상당하다”며 “이는 석유와 기타 상품의 운송 보안에 약간의 불안감을 줬다”고 말했다.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지난 24일 미국 주도 다국적 해군함대의 출범에 힘입어 컨테이너선의 홍해 항로 운항 재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으나 홍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블룸버그는 “여전히 많은 다른 해운사들은 시간이 더 걸려도 더 안전한 운항을 하기 위해서 홍해 항로를 계속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미국이 이라크를 상대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중동 전반으로 확전할 것이란 위기감 역시 유가에 상승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날 애드리엔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라크에서 새로운 공습을 실시해 무장세력을 사살하고 시설 3곳을 파괴했다”면서 “앞서 이라크 아르빌 공군기지에서 헤즈볼라와 관련 단체들이 드론 공격을 한 것에 대한 보복차원”이라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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