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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확진자의 44%…코로나19 변이 'JN.1' 확산세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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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을 들고 있는 의료인의 모습. 이달 들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JN.1' 확산세가 심각하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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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 선언 후 첫 겨울을 맞은 세계에 'JN.1' 변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절반이 JN.1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영국·프랑스 등 유럽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연말연시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고 인파도 몰리고 있어 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하위 변이인 JN.1이 미국 내 확진자의 4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 처음 발견된 JN.1은 이달 들어 2주 만에 확진자 수가 초기 발견 때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미국 외에도 프랑스, 싱가포르, 캐나다, 영국, 스웨덴 등 41개 국가에서 유행이다.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중 JN.1 감염자는 27.1%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19 역학 최신 업데이트'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 11월 20일~12월 17일) 전 세계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직전 한 달 대비 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WHO는 JN.1을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JN.1은 당초 감시 변이인 BA.2.86(신종오미크론 변이 피롤라)의 한 부분으로만 간주했는데, 심각성이 커지자 관심 변이로 끌어올렸다.

카를로스 말베스투토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 메디컬 센터 전염병학 부교수는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률·입원율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때만큼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확실히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JN.1에는 인체 세포에 결합하는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 수가 기존 BA.2.86 보다 20개 이상 더 많아 확산 가능성이 더 높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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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설치된 2024년 숫자 전광판 주변으로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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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감염 속도가 빠른 변종의 확산기에 세계 곳곳에서 연말연시 행사가 잇따르고, 사람들의 모임과 이동이 잦아지고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달 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전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연말 모임과 여행이 늘어난 영향"이라 분석했다. 말레이시아 보건 당국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고, 의료용 장갑 생산업체 가동도 다시 숨 가빠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JN.1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심각한 병세를 유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존 백신도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CDC는 "기존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부분이 스파이크 단백질이므로 JN.1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2023~2024년 코로나 19 백신이 BA.2.86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됐다. JN.1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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