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맥북은 매끄럽다.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재질감, 더 없이 선명한 화면까지, 눈과 손이 닿는 모든 곳이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 한 게 아니다. 미니멀한 외관 속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은 모든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한다. 만지고 있어도 또 만지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감각이다.
'스페이스 블랙' 두른 '맥북 프로 16'의 카리스마
애플로부터 새로 나온 맥북 프로 16형 모델을 대여받았다. 가장 성능이 좋은 'M3 맥스' 칩셋을 단 제품이다. 1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4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48GB 통합 메모리, 1TB SSD 저장장치를 탑재한 모델로, 가격은 애플 홈페이지 기준 594만원이다. 성능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내 꺼' 하기엔 너무 사치스런 제품이지만, 맥북 중의 맥북, 맥북 생태계 최정점에 있는 제품을 만져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사다.
애플 '맥북 프로 16형' /사진=테크M |
맥북은 매끄럽다. 군더더기 없는 유려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재질감, 더 없이 선명한 화면까지, 눈과 손이 닿는 모든 곳이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 한 게 아니다. 미니멀한 외관 속에 숨겨진 강력한 성능은 모든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한다. 만지고 있어도 또 만지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감각이다.
'스페이스 블랙' 두른 '맥북 프로 16'의 카리스마
애플로부터 새로 나온 맥북 프로 16형 모델을 대여받았다. 가장 성능이 좋은 'M3 맥스' 칩셋을 단 제품이다. 16코어 중앙처리장치(CPU)와 40코어 그래픽처리장치(GPU), 48GB 통합 메모리, 1TB SSD 저장장치를 탑재한 모델로, 가격은 애플 홈페이지 기준 594만원이다. 성능으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내 꺼' 하기엔 너무 사치스런 제품이지만, 맥북 중의 맥북, 맥북 생태계 최정점에 있는 제품을 만져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호사다.
애플 '맥북 프로 16형' /사진=테크M |
애플 '맥북 프로 16' /사진=테크M |
맥북 프로 16형(왼쪽)과 14형 /사진=테크M |
맥북 프로 '스페이스 블랙' 컬러(왼쪽)와 '실버' 컬러 /사진=테크M |
그래도 만져보니 역시 탐이 난다. 웅장한 16인치 대화면에 새로 나온 '스페이스 블랙' 컬러의 시크함이 맞물려 다른 맥북에선 느끼지 못한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제 능력보다 비싼 물건 앞에서 괜한 경외감을 느끼는 걸 보니 속물이 맞나 보다.
전문가를 위한 'M3 맥스'의 세계
아무리 쾌적하더라도 맥북 프로로 문서작업만 하는 건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슈퍼카를 모는 것이나 다름없다. 맥북 프로가 타겟한 '프로'는 과학기술 연산, 공학 설계, 통계 처리, 컴퓨터 그래픽스 등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이런 작업들을 회사 밖에서도 할 수 있도록 '이동성'을 부여한 게 핵심이다. 맥북 프로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기가바이트급 용량의 3D 도면을 열어보고 8K 해상도 영상을 편집할 수 있게 됐다.
애플실리콘 'M3' /사진=애플 |
애플실리콘 최초로 3나노 공정을 적용한 M3 맥스 칩은 무려 92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했다. 최대 128GB의 통합 메모리 탑재가 가능해 왠만한 대용량 파일도 메모리에 올려 놓고 작업할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용량만 큰 것이 아니라 한 다이에 CPU, GPU, 신경망처리장치(NPU) 등에 메모리를 딱 붙여 놨기 때문에 지연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400GB/s 대역폭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노트북으로 처리 불가능하게 여겨졌던 작업들을 거뜬히 수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M3 맥스' 칩 구조 /사진=애플 |
특히 M3 맥스 칩은 그래픽 처리 성능의 향상이 눈에 띈다. 단순히 코어 수가 늘어난 것을 넘어 실시간으로 실행 중인 워크로드에 GPU 성능을 할당해 낭비없이 싹싹 끌어 쓸 수 있게 해주는 '다이내믹 캐싱' 기능이 처음 적용됐고, 하드웨어 가속형 레이 트레이싱과 메시 셰이딩 같은 신규 렌더링 기능도 탑재해 더 실감나는 시각적 표현이 가능해졌다.
GPU 성능 향상 실감나네
M3 칩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어느 정도 성능 향상이 있었을까. 이번 M3 라인업에서 '프로' 칩은 효율에, '맥스' 칩은 성능에 더 집중하며 서로 갈 길을 확실히 가르는 모습이었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4K 해상도 영상 편집에는 프로가, 8K 해상도 영상 편집에는 맥스가 어울린다. 범용적인 작업에는 프로면 충분하지만, 스튜디오 수준의 전문 작업에는 맥스가 어울린다는 얘기다.
어쩌면 맥스가 더 좁은, 소수 전문가를 타겟층으로 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성능 향상이 더 눈에 확 들어오는 M3 맥스 탑재 제품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M3 프로(12코어 CPU / 18코어 GPU)와 M3 맥스(16코어 CPU / 40코어 GPU) 제품의 벤치마크 점수를 비교해 본 결과, CPU 멀티코어 성능은 M3 맥스가 35% 정도 더 높았고, GPU는 메탈 스코어 기준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GPU 성능이 중요한 전문가라면 아무래도 맥스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성능 차이다.
맥북 프로 'P의 거짓' 실행 모습/사진=테크M |
일반 사용자가 PC의 성능을 가장 체감할 수 있는 건 역시 게임이다. 그동안 맥은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애플에서도 게임 지원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어 AAA급 게임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맥으로 건너 온 따끈따끈한 이식작 '바이오 하자드 4:RE'와 함께 맥에서도 놀라운 최적화를 보여준 'P의 거짓'을 실행해본 결과, 고품질의 그래픽 옵션에서도 끊김 없이 부드러운 프레임을 보여줘 향상된 GPU 성능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왜 '맥북 프로'인가
M3 맥스 칩이 탑재된 16인치 맥북 프로는 그야말로 매끈함의 극치였다. 2kg이 넘는 덩치 때문에 가지고 다니려면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지만, 최대 2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성능과 함께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성능 저하가 없기 때문에 심플하게 본체만 들고 다닌다고 생각하면 휴대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허나 아무리 좋아도 완벽한 제품은 없다. 맥이라는 생태계가 가진 선천적인 문제점, 폐쇄적인 운영체제, 높은 업그레이드 비용, 부족한 확장성 등은 여전히 허들이 될 수 있다. 분명 모든 사용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매끈한 감촉을 한 번 느껴본다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맥북 프로를 선호하는 이유를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M3 맥스' 칩을 탑재한 맥북 프로 16형 /사진=테크M |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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