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내년 국제유가 수급 여건, 올해보다 타이트"
저유가·고유가 전망 편차 커…변동성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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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에는 올해보다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저하고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유가 전망의 편차가 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1일 발간한 ‘2024년 국제원유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2월 18일까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7% 하락하면서 연간으로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세계 원유 수급이 공급 부족으로 전환되면서 유가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국제금융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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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7개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의 내년 WTI 가격 전망치(중간값)는 1분기 배럴당 82달러, 2분기 83달러, 3분기 81달러, 4분기 82달러로 예측됐다. 연간으론 83달러가 예상됐다. WTI는 이달 중순 70달러 내외로 떨어졌는데 이는 경기침체 우려와 연말 거래량 감소가 맞물려 과매도 구간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보고서는 “EI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의 추가 감산이 예정된 1분기에 공급부족이 심화된 후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상 공급부족 규모는 편차가 크다. EIA는 일일 15만배럴을, OPEC은 150만배럴 이상 등의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PEC플러스가 감산 정책을 지속하겠지만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플러스가 이를 충분히 상쇄하면서 내년 원유 생산은 일일 1억200만~1억300만배럴 내외로 전년 대비 60만~100만배럴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시기적으론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원유 생산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수요는 일일 1억200만~1억400만배럴이 예상된다. 전망 기관별로 올해보다 수요가 얼마 늘어날지에 대해선 110만~224만배럴 증가로 전망 편차가 큰 편이다. 다만 세계 수요 증가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전반적으로 유가 전망 편차가 큰 편이다. 유가를 낮게 보는 기관에선 세계 성장세 둔화 가속화, 산유국 생산경쟁 재개, 유럽 및 중동 지정학 불안 완화 등 약세 요인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올해 유가 저점인 66달러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고유가를 전망하는 기관은 올해 연 고점인 94달러도 돌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동 확전 가능성, 중국 경기 부양 가시화, 미국 전략비축유 재비축 등에 따른 영향이다. 또 미국의 금리 인하 등이 가시화될 경우 금융여건 개선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한 오정석 국금센터 전문위원은 “내년 유가는 수급 여건이 올해에 비해 타이트해짐에 따라 상방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는 저유가 전망이, 하반기에는 고유가 전망이 우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반기 말 또는 하반기부터는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수요도 상반기보다 늘어나면서 국제유가 상방압력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또 주요 관전 포인트로는 OPEC플러스 감산 철회 및 산유국들의 생산경쟁 가능성, 중동지역 원유 수송망 리스크, 금융자금의 공격적 유입 여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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