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사수 시사한 김기현
당내선 "총선, 尹정부 성공에 부정적"
김영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1일 TV조선 '이슈분석'에 출연해 "김 전 대표의 지역구 출마가 총선, 윤석열 정부 성공에는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전 의원은 "보통의 경우 국회의원이 자기 지역구에 또 출마하겠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그런데 김 전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대패했고 당 대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당후사', '희생' 이야기하면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것인데, 지역구 출마는 개인 기득권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 직전 과정도 석연치 않았고 당을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모습이 김 전 대표가 이야기한 것과 반대로 가지 않았나"라며 "혁신 타이밍도, 당 대표 사퇴 타이밍도 놓친 데다 사퇴 이후에 지역구 출마로 선회하니까 희생, 헌신, 총선 승리를 위해 김 전 대표가 헌신하고 있느냐는 측면에서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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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대표는 전날 울산 남구을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그동안 중앙당 원내대표, 당대표직을 맡은 탓으로 중앙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며 "바빴던 중앙당 업무를 내려놓고 울산의 발전과 남구의 미래를 위해 챙겨야 할 일에 더욱 전념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울산 남구을은 김 전 대표가 17대~19대, 21대 총선까지 4선을 한 지역구다.
그간 김 전 대표는 '주류 희생 및 험지 출마'을 요구해온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었다. 지역구 사수 의지를 드러내며 당 안팎으로 거센 거취 압박을 받다 결국 지난 13일 대표직을 내려놓고 잠행을 이어왔다.
사퇴 과정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 전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고, 사퇴 직전 신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나면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 등 여러 해석이 나온 것이다. 다만 김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윤석열 정부 성공', '총선 승리'를 언급했다는 점에서는 무소속 출마나 신당 참여 계획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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