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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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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양효진 앞에서 이런 토스를…“점점 긴장 풀리더라” 19세답지 않은 침착함, 주전 공백 메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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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현대건설 김사랑 /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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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으로 빠졌지만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19세 신예 김사랑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현대건설의 9연승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주전 세터 김다인이 독감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 팀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와 있는 상태인데 변수가 생겼다”라고 운을 떼며 “김다인이 독감에 걸려서 출전하지 못한다. 관리 차원에서 격리시켰다. 안타깝다. 흥국생명을 1, 2라운드에서 한 번도 못 이겨봐서 오늘 한 번 해보려고 준비했는데…”라고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 감독은 김다인을 대신할 선발 세터로 베테랑 이나연이 아닌 2년차 김사랑을 택했다. 예상치 못한 파격 라인업이었다.

강 감독은 “김사랑의 경우 스피드와 움직임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안정적이다. 속공 타이밍이 좋고 안전한 토스를 잘 한다. 자꾸 기회를 받으면서 하다 보면 발전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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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은 한봄고를 나와 2022-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건설 2라운드 1순위 지명된 2년차 세터. 지난 시즌 7경기(14세트)를 소화하며 프로의 맛을 봤고, 올해는 이날 전까지 4경기(4세트) 출전이 전부였다.

김사랑은 데뷔 첫 선발 출전의 기쁨과 함께 사령탑이 자신을 김다인의 대체자로 택한 이유를 입증했다. 초반에는 토스가 비교적 낮게 이뤄지며 흥국생명에게 블로킹 5개를 허용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갔고, 김연경(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 등 V리그 여자부 간판스타들 앞에서 힘 있고 정확한 토스를 줄곧 올리며 3-1 승리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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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감독은 “1세트 초반에는 호흡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김)사랑이가 그 이후 공격적으로 덤비지 않았다. 시야가 넓었고 처리 능력이 좋았다”라며 “과거 우리가 히든카드를 안 내놨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게 사랑이었던 것 같다. 사랑이는 연습 때부터 안정적이었다. 실전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역할을 잘했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사실 긴장을 하면 서브 때부터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데 긴장 안 하고 강하게 들어가더라. 거기서부터 자신감이 느껴졌다”라며 “토스의 경우 상대를 속이는 수준은 아니었다. 힘에 부치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 역량만큼 긴장 안 하고 잘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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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랑이 선발 준비 지시를 받은 건 지난 18일. 경기 후 만난 김사랑은 “엊그제 김다인 언니 몸 상태가 안 좋다고 들어서 곧바로 준비를 했다. 계속 긴장이 됐고, 경기 직전과 초반까지도 긴장이 이어졌다. 다행히 경기를 하면서 긴장이 풀렸고,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19세답지 않은 침착함과 대담함의 비결도 들을 수 있었다. 김사랑은 “잘하려고 하기보다 부담 없이 편하게 하던 대로 하려고 했다”라며 “1세트 5차례 블로킹에 막혔을 때 내 잘못이라는 생각에 위축됐는데 그래도 빨리 잊어버리려고 했다. 다시 올리면서 하나씩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라고 밝혔다.

흥국생명 팬들의 분홍 물결과 김연경, 양효진 등 대스타들의 존재로 인한 압박감은 없었을까. 김사랑은 “흥국생명이 강팀이고, 체육관도 크고, 팬들도 많아서 긴장됐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다”라며 “물론 (양)효진 언니한테 공을 올리는 건 색다르고 신기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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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대선배 양효진도 김사랑의 대담함에 박수를 보냈다. 양효진은 “(김)사랑이는 선수들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떤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는지 궁금했다. 본인 역할을 계속 하려고 했던 게 잘 됐다”라고 칭찬했다.

강 감독 특유의 부드러운 리더십 또한 김사랑의 빠른 적응을 도왔다. 양효진은 “감독님이 선수들이 편하게 해준다. 난 연차가 쌓여서 익숙한데 위파위의 경우도 처음 왔을 때 감독님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셨다. 감독님부터 그렇게 해주시니 위의 선배들도 편하게 후배들을 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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