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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유가 충격 없다면…물가 완만하게 둔화, 내년말 2%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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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2월 물가안정 목표 운영상황 점검

12월 3% 초반대 물가상승률…추세적 둔화 전망

"수요 압력 약화…공급 충격 영향도 점차 줄 것"

"원자재 가격 반등, 노동시장 압력 등 상방 리스크 상존"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앞으로 유가가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판단이다. 한국은행은 12월 물가상승률이 3% 초반대를 기록한 뒤,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목표 수준인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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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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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물가 반등했으나…근원물가 둔화 지속

한은은 20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2019년부터 매년 6월과 12월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6.3%) 정점을 찍은 이후 1년간 큰 폭으로 둔화하며 올 7월 2.4%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8월부터 다시 반등해 10월 3.8%로 높아졌다가 지난달 3.3%로 오름세가 꺾였다. 올 하반기 물가가 다시 반등했던 것은 농산물가격이 8월부터 큰 폭으로 상승한 데 주로 기인한다. 국내 농산물가격은 기상여건 악화로 8월부터 크게 오르며 석유류 가격과 함께 물가 반등을 이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수산물과 석유류는 하반기 중 물가상승률을 상반기에 비해 0.4%포인트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류를 제외) 상승률은 작년 11월(4.2%) 정점 이후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2.9%를 기록했다. 공공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올 들어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개인서비스물가와 집세 오름세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은은 근원물가의 기조적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6개월간 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이 단기적인 공급 충격에 기인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물가가 추세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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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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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말 2% 근접…물가 상방 리스크는 상존

한은은 앞으로 유가가 다시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12월 물가상승률이 전월(3.3%)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아진 후, 추세적으로 둔화하며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 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 충격 영향이 점차 줄어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제유가는 최근 글로벌 수유부진 우려, 중동사태 확산 가능성 축소 등으로 두바이유 기준 70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국제식량가격도 설탕 등을 제외하면 언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는 평가다. 한은은 산유국 협의체 오펙 플러스(OPEC+)의 추가 감산, 중동사태 등 지정학적 정세 불안, 기상이변 가능성 등 대외변수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른 기상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일부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유지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다소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도 우려됐다.

노동시장의 물가압력,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도 물가 둔화 흐름을 더디게 할 요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는 노동시장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나, 누적된 비용압력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가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은 모습이다. 또한 근원물가의 확산지수를 보면, 주류 등 비내구재,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 같은 일부 폼목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향후 근원물가의 둔화 흐름은 비용압력의 파급영향, 노동시장에서의 물가압력 상존 등으로 지금까지에 비해 다소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의 가격조정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연말·연초에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산될 수도 있는 만큼 이같은 가능성에 유의해 전개 상황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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