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정신을 퇴장시키는 것이 시대정신"
"청년의 정책효능감 높여야… 불공정 찾아서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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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원, 그리고 '홍준표 캠프의 유일한 대변인', 대통령실 참모였던 여명 전 행정관이 제22대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에 도전한다. 표밭이 보수화된 곳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내리 3선을 하는 지역인만큼 국민의힘 후보에게 쉬운 지역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곳이다. 또 같은 당 소속 도전자들도 있다. 청년들이 '기회의 공정, 과정의 공정'을 원한다는 여 전 행정관이 수도권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여 전 행정관은 지난 1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메트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파 진영의 시대정신은 386 감성, 386 정신을 퇴장시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민주당에서 3선을 한 386 정치인이 있는 곳에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언급했다. 여 전 행정관은 홍 시장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때 혁신위원으로 활동했고, 홍 시장이 서울시의원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게 된 바 있다.
그는 "정계입문을 홍 시장을 통해 했다. 지난 경선에서 유력 대선주자인 홍 시장이 대변인을 저 한명만 썼다"며 "저의 정치적 성장을 도와준 분이 발전을 위해 노력한 지역에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일종의 정치적 연고지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 청년 (소통) 업무를 담당했고, 20대가 가장 많이 사는 지역에서 부딪쳐보면 스윙보터인 청년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여 전 행정관은 자신의 강점으로 젊음, 정치적인 빚이 없는 점, 서울시의원 이력 등을 제시했다. 그는 "젊고, 빚이 없으니 눈치보지 않고 지역구의 숙원사업을 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의원 이력에 대해서는 "동대문갑에 도전하는 후보들 중에선 서울시정, 서울시 교육정책, 경제적책 등을 최근까지 들여다본 사람으로서 전문성이 있다고 자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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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정책효능감 높여야… 불공정 찾아서 해소"
최근 몇 년 새, 정치권에서 '청년 정치'를 부르짖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청년의 정치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청년을 위한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인지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여 전 행정관은 "(생물학적) 나이가 20대에서 30대인 정치인을 청년정치인이라 부른다면 나름의 역할이 있다고는 생각한다"며 "정풍운동이나 당의 가치에 충실한 발언을 유권자 앞에서 자신있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은 청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이라는 수식어에 매몰돼 청년 이슈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여당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을 당당하게 수행하겠다는 의미다. 상황이나 여론에 주눅들지 않고, 정치인으로서 해야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것이 청년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보는 셈이다.
여 전 행정관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청년과 소통하는 업무를 맡았다. 그런만큼 22대 국회에 입성하면 청년들이 '정책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많은 청년들이 스타트업을 만드는 등 창업을 하는데, 많은 규제들에 가로막혀 있다. 수공업으로 아기 턱받이를 예쁘게 디자인해서 팔고 싶어도 규제가 이것저것 많은 것"이라며 "이같은 핀셋 규제를 많이 폐지해, 청년들이 자생력을 갖고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불공정 이슈 해소'도 의정활동 목표로 꼽았다. 그는 "청년들이 대선에서 저희를 선택한 이유가 불공정에 대한 분노 때문"이라며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선언보다는 불공정 이슈를 찾아내서 해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991년생 여 전 행정관이 생각하는 '공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청년들이 원하는 '공정'은 어떤 개념인지 질문했다. 그는 지금의 청년 세대를 내신과 상대평가에 익숙한 세대라고 평가했다. 경쟁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경쟁의 '과정'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여 전 행정관은 "청년 세대는 경쟁 과정이 공정한가, 이것에 대해 분노하는 것 같다"며 "그렇기에 인천국제공항 비정규직 전환이나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 등에 분노한 것"이라고 했다. 정규직과 대표팀이 되기 위해 같은 과정을 거쳐왔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내 노력과 역량과 투자한 시간이 정당하게 보장받는 구조, 이것이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공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우리가 말하는 공정의 가치는 다를 것"이라며 "민주당은 결과의 공정을 말하고, 우리는 기회·과정의 공정을 말한다. 그것이 주류 감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청년들이 청년 정책을 스스로 거부한다고 보고 있다. 주로 어떤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게 여 전 행정관의 설명이다. 오히려 큰 틀에서 기회, 과정의 공정을 보장하는 것이 청년들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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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고충지' 해결과 '한국의 테이트모던' 조성
여 전 행정관이 동대문갑에서 실현하고 싶은 정책에 대해 물어봤다. 그는 ▲교통 편의성 증대 ▲미래 먹거리 해결 ▲연탄공장 이전 및 부지 활용 ▲어린이 친화적인 동대문 등을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을 소개했다.
여 전 행정관은 "청량리가 옛날에는 교통의 요충지였지만, 이 지역을 생활권으로 갖고 있는 분들께는 '교통 고충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왕십리에서 청량리역을 오가는 분당선 배차 간격이 거의 2시간이고, GTX도 착공이 지연되고 있고, 청량리역을 광역 환승센터로 바꾸는 사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또 여 전 행정관에 따르면 동대문에는 관내 대학, 혹은 다른 지역이지만 인접 대학이 많기 때문에 20대가 많다고 한다. 그는 "15년 장기계획으로 설정해서 동대문갑을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역내 홍릉 바이오단지가 있지만, 미래 먹거리를 바이오에 한정짓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 AI(인공지능), 문화 분야가 미래 먹거리라고 하지 않나"라며 "지역에 공대생도 있지만, 문과생도 있다. 저는 문과생으로서 문과도 함께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문동에 남아 있는 연탄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주민들의 숙원인데, 여 전 행정관은 이에 더해 '한국의 테이트모던'을 제시했다. 테이트모던은 영국 런던 뱅크사이드에 위치한 현대미술 전문 미술관이다. 이 곳은 화력발전소를 미술관으로 바꾸면서 문화 명소가 되고 낙후된 지역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이문동 주민들은 청량리 재개발 붐이 이문동까지 오지 않을까봐 걱정하는데, 재개발 약속은 물론 연탄공장 부지를 '한국의 테이트모던'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동대문에 거주하며 아이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실내 문화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세먼지 걱정이나 차 걱정 없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등 어린이 문화공간을 실내에 조성하고 싶다"고 했다. 단순히 놀이공간이 아니라 인근 대학교와 연계해 뮤지컬 공연 관람, 문화 해설 등을 하는 실내 복합 문화공간을 여러 곳에 개설하겠다는 게 그의 약속이다.
여명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학력, 이력
1991년 서울 출생
평촌고등학교-숙명여대 정치외교학 학사·석사(재학)
전)제10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
전)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위원
전)자유경제원 연구원
전)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전)jp희망캠프 대변인
전)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서울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전)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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