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 BP “홍해 통과 운송 중단”
WTI, 1.46% 급등…공급망 차질 우려
美 주도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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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자 컨테이너 선박에 이어 유조선까지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물류 대란에 이어 국제유가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2.4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4달러(1.46%) 상승했다.
홍해 항로의 위험성이 부각되며 WTI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배럴당 68달러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주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2위 정유업체인 BP가 이날 홍해를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원유 운송 차질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BP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 항로의 안보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정유사 에퀴노르 ASA와 대형 유조선 소유주 유로나브NV도 이날 유사한 결정을 발표했다.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이미 홍해 항로 잠정 중단을 시행하고 있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지난 15일 일시 운항 중단을 발표한 데 이어 독일 하팍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친이란 세력으로 분류되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향해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이스라엘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이날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후티 반군 공격 이후 해상운송 비용은 이미 상승한 상태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와 미 동부 해안을 잇는 해상운임은 현재 컨테이너당 2497달러로 전쟁 전과 비교해 5% 상승했다. 해상보험업체 로이드의 공동전쟁위원회가 홍해 해역에서 위험 구역을 확대함에 따라 보험료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운임 상승 및 운송 지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하리드 수석 분석가는 “이런 사태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선사와 벌크선사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공급망의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S&P글로벌 마켓 이넬리전스의 크리스 로저스 공급망 조사 책임자는 “현재 운송차질은 소비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으로 위험이 커진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장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창설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과 영국, 바레인, 캐나다,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한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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