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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후 첫 경기' 황희찬, '수비 구멍' 웨스트햄 맞아 리그 9호골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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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잘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황희찬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울버햄튼은 오는 17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7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황희찬과 울버햄튼이 연장계약을 맺은 후 처음 벌이는 경기다.

지난 14일 황희찬의 재계약 소식은 처음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 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SNS를 통해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연장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1년 추가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루 뒤 울버햄튼 게리 오닐 감독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오닐 감독은 "올 시즌 황희찬이 보여준 활약은 울버햄튼 발전에 엄청난 큰 도움을 줬다. 앞으로도 이런 활약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울버햄튼과 황희찬이 연장계약을 맺어 기쁘다. 황희찬은 내가 울버햄튼에 온 이후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나를 포함해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모든 걸 줬다. 지금과 같은 경기력이 이어지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시즌당 15골에서 20골은 넣을 거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에게 팀 내 최고 주급을 제시했다. 현재 울버햄튼에서 주급이 가장 높은 선수는 파블로 사라비아. 9만 파운드(약 1억 4,700만 원)를 받는다. 정확한 액수가 알려지진 않았으나 황희찬의 주급은 10만 파운드(약 1억 6,300만 원) 선으로 예상된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최고 대우에 고민하지 않고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기존 황희찬과 울버햄튼의 계약은 2026년 6월까지였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반이 남은 상황. 하지만 울버햄튼은 마음이 조급했다. 황희찬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8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리그 득점 5위에 올랐다. 커리어 하이 시즌은 물론이고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봐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올라섰다.

당연히 빅클럽들의 관심도도 높아졌다. 자금 상황이 넉넉하지 않은 울버햄튼으로서는 황희찬에 활약에 마냥 웃을 수 없었다. 돈을 앞세운 빅클럽이 황희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지키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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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지난 시즌까지는 팀 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쳤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올 시즌 주전을 넘어 울버햄튼 에이스로 거듭났다. 새로운 곳으로의 도전보다는 울버햄튼에 남아 기량을 더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

유럽리그 입성 후 지금이 황희찬의 전성기라 얘기할 수 있다. 2021년 임대 계약으로 황희찬은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었다. 울버햄튼에 오기 전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과 달리 부진과 부상이 겹쳤다. 울버햄튼 이적은 이런 황희찬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부터 펄펄 날며 눈도장을 받았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순도 높은 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튼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엔 기량이 물올랐다. 팀이 치른 16경기 중 13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8골 2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오르는 동시에 프리미어리그 진출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울버햄튼에서 페드로 네투와 함께 게리 오닐 감독 전술 핵심으로 꼽힌다.

2021-22시즌 기록했던 프리미어리그 개인 최다 득점인 5골을 11경기 만에 넘어섰다.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절 이후 4년 만에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또 올리 왓킨스, 도미닉 솔란케 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 레이스는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이 14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10골로 2위, 그리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9골로 3위다. 황희찬이 이들과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월 활약이 좋았다. 10월 한 달 동안 팀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3골 1도움으로 맹활약을 인정받았다. 울버햄턴 구단이 진행한 이달의 선수 투표에서 전체 득표 중 45%를 얻어 페드로 네투(41%)를 제치고 수상 영예를 안았다. 10월 첫 번째 경기였던 맨체스터 시티전에선 결승골로 2-1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황희찬의 이름을 말하는 대신 '코리안 가이(KOREAN GUY)'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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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골로 지난 시즌 최종전부터 시작했던 홈 경기 득점을 6경기로 늘렸다. 이는 146년 울버햄튼 구단 역사상 최초다.

울버햄튼은 시즌 도중 황희찬과 연장계약을 맺으며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 이제는 황희찬이 실력으로 보답할 차례다.

웨스트햄은 프리미어리그 9위로 13위 울버햄튼보다 위에 있다. 다만 올 시즌 실점이 30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중 공동 18위다. 황희찬으로선 수비가 약한 웨스트햄을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9호골을 기록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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