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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사퇴로 이준석 탈당 명분 흐릿? 이준석 측 “변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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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사퇴로 이준석 탈당 명분 흐릿? 이준석 측 “변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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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 국민의힘 잔류설 일축
“김기현 사퇴, 당 혁신의 징표 아냐”
2021년 12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021년 12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돈산업발전 토론회’에서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탈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27일이 가까워지고 있다.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사퇴하면서 이 전 대표의 탈당 명분이 흐려졌다는 분석이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당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전환이 이 전 대표가 요구한 혁신과 맞닿아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은 대통령이 바뀌지 않으면 혁신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잔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당내에서는 김 전 대표의 사퇴와 대표적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인해 이 전 대표가 당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되든 이 전 대표와 대화를 추진할 것이고,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해내지 못한 더 큰 혁신을 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본인(이 전 대표)이 요구한 대로 우리 당이 변하면 탈당 명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새 비대위원장으로 어떤 인물이 오는지에 따라 이 전 대표와의 대화의 여지도 남아 있다”며 “당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왔고 당의 전직 대표를 지닌 인사이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변화시키는 길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낸다면 밖에 나가서 신당을 차리는 일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선 중진인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한 장관이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다면 내년 선거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당대표직 유지와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윤석열 대통령과 ‘당대표직 사퇴와 총선 출마’를 주장한 김 전 대표 사이 마찰이 생기고, 김 전 대표가 내던지듯 직을 내려놓으면서 당내에서는 수직적 당정관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15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론에 대해 “용산(대통령실) 2중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김웅 의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평가는 다르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기현 전 대표가 안 좋은 모양새로 몰려가는 것은 결코 당에 좋은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의 사퇴를 당 혁신의 징표로 삼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13일 김 전 대표 사퇴 당시에도 “김기현 대표를 다른 사람으로 대체한다고 당 지지율이 올라가리라 보지 않는다”면서 “공천 파동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 측에서는 김 대표를 당 대표로 만들고 사퇴까지 종용한 대통령실의 근본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당이 혁신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국민의힘 잔류설을 일축했다.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든 결국 대통령실에서 당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매개체로서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의 사퇴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현실을 노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이 당대표를 찍어낼 수 있는 게 지금 국민의힘 당정관계의 현실이란 것이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대통령실과 척 졌다고 해서 당대표와 유력 중진 인사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불출마 선언하고 2선 후퇴하는 것은 과거 박정희, 전두환 정권 시절에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며 “정당민주주의의 후퇴이자 반개혁”이라고 말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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