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KLPGA 이사회에서 징계 감면 열띤 토론
이사회, 결론 못내고 내년 초 재논의하기로 미뤄
내년 초 징계 감면하면 4월 투어 복귀 가능
팬들 "호쾌한 장타 빨리 보고 싶어" 복귀 기대
윤이나. (사진=이데일리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다 ‘오구 플레이’ 늑장 신고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20)의 투어 복귀 결정이 내년으로 연기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14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경기 도중 자신의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경기했다가 늑장 신고해 3년 대회 출장 금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의 징계 감면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KLPGA는 “이날 이사회에서 논의된 ‘윤이나 정회원 징계 감면 요청건’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친 결과, 2024년 연초에 개최될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 하는 것으로 결정됐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이나의 내년 투어 복귀 여부는 적어도 한 달 이상 뒤에나 알 수 있게 됐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15번홀에서 자신이 친 공이 아닌 다른 공으로 치는 ‘오구 플레이’를 했다. 당시 공이 깊은 러프에 떨어졌고, 찾는 과정에서 다른 공을 자신의 공으로 오인했다. 즉시 실수를 인정했더라면 벌타를 받는 것으로 끝날 수 있었으나 한 달 늦게 신고했다.
늑장 신고한 윤이나는 지난해 8월 KGA에서 3년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데 이어 한 달 뒤에 KLPGA에서도 똑같은 3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 이후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온 윤이나는 KGA가 지난 9월 출전 금지 기간을 1년 6개월로 경감하면서 내년 투어 복귀의 길이 열렸다. 징계 감면으로 윤이나는 내년 2월 이후부터는 KGA가 주관하는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징계 감면을 위해 나선 것은 팬들이었다. 윤이나의 구제를 위해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탄원서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팬클럽은 약 5000장의 탄원서를 KGA와 KLPGA에 제출했다.
KGA는 징계 기간 윤이나가 자숙하면서 사회봉사 활동 등을 통해 충분히 반성했다며 징계를 1년 6개월로 줄여줬다.
이날 KLPGA 이사회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KGA 징계 감면 이후 윤이나의 투어 복귀가 KLPGA의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있었다. 온라인상에선 윤이나의 복귀를 기대하는 팬들의 응원도 이어졌다. 그러나 KLPGA 이사회는 조금 더 신중한 판단을 위해 결정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데뷔한 윤이나는 호쾌한 장타와 공격적인 경기 운영 등 스타성을 갖춘 선수로 주목받았다. 데뷔 후 몇 개월도 되지 않아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인 정직한 플레이를 망각한 행동에 대한 징계를 함부로 풀어줘서는 안 된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KLPGA가 징계 감면 안건을 기각하지 않고, 차기 이사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윤이나의 투어 복귀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차기 이사회에서 징계 감면을 결정하면 윤이나는 2024시즌 4월 열리는 국내 개막전부터 투어로 복귀할 수 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