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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라도 데려가주지…" 음주운전 뇌사 피해자 가족의 절규

SBS 류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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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라도 데려가주지…" 음주운전 뇌사 피해자 가족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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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닥에 축 늘어져 있었는데 병원에라도 데려가주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었다고요."

무면허 음주운전으로 뺑소니 사고를 낸 군인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A(32) 씨 아버지가 피해자 조사를 받으러 온 청주 청원경찰서 앞에서 눈물을 쏟았습니다.

청주에서 작은 자그마한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해온 A 씨는 지난 10월 결혼한 새신랑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아 인건비를 아끼려고 직접 오토바이를 타 배달에 나섰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에 손 한번 벌리지 않았던 성실한 아들이자, 남편이었습니다.

사고 당일인 지난 13일 0시 26분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배달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A 씨는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는 휴가를 나온 20대 군인 B 상병.


B 상병은 휴가를 나와 여자친구와 술을 마신 뒤 함께 자신의 어머니 명의로 빌린 승용차를 몰고 다니다가 앞서 가던 A 씨 오토바이를 들이받았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됐던 그는 사고를 내고도 A 씨를 바닥에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했습니다.

경찰은 10시간 만에 자택에서 B 씨를 검거해 군 헌병대에 인계했습니다.


당시 B 씨 혈중알코올농도는 음주운전 수치에 미달했지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한 수치는 면허 취소 수준(0.08%)을 훌쩍 넘었습니다.

인근을 지나던 택시기사 신고로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뇌사 상태입니다.

A 씨 아버지는 평생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아내 C 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의 꿈을 갖고 밤늦게까지 일을 하며 애를 쓰던 남편이었다며 집에서 남편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며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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