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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UEFA 챔피언스 리그

UCL 탈락-UEL도 사라진 맨유, 36억 보너스 공중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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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확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예도 잃고 돈도 잃었다.

맨유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했다. 1승1무4패, 승점 4점에 그친 맨유는 뮌헨(16점)의 1위 16강 직행을 바라봐야 했다.

그보다 더 비참한 것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였다 자부했던 FC코펜하겐(덴마크, 8점)이 2위로 뮌헨의 뒤를 따랐다는 점이다. 맨유는 코펜하겐에 홈에서 1-0으로 이긴 뒤 원정에서 3-4로 패해 얻어야 할 승점을 놓쳤다.

무엇보다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5점)에 홈에서 패하며 3위를 놓쳤다는 점이다. 3위는 유로파리그(UEL) 1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 기회조차 얻지 못하며 실속 없는 시즌을 보내게 생긴 맨유다. 이미 리그컵(카라바오컵)도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밀려 탈락해 리그와 FA컵만 남게 됐다

뮌헨을 상대로 맨유는 가용 가능한 최대의 자원을 돌렸다. 최전방에 라스무스 회이룬에 2선 안토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배치했다. 스콧 맥토미니, 소피앙 암라바트가 중앙 미드필더였고 지오구 달롯, 라파엘 바란, 해리 매과이어, 루크 쇼가 수비라인을 형성해 안드레 오나나 골키퍼 앞을 지켰다.

하지만, 뮌헨도 진심이었다. 골 넣는 기계 해리 케인에 르 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고망이 2선을 지켰다. 중앙 미드필더에 레온 고레츠카, 요슈아 키미히가 서서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이르 마조우이 수비라인과 함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지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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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내내 팽팽했지만, 위협적인 공격은 뮌헨이 조금 더 많았다. 모험적이지만, 대범한 후방 빌드업을 서너 차례 압박한 맨유가 볼을 탈취해 슈팅했지만, 허공으로 날아가거나 의미가 없었다. 결국 후반 25분 케인의 시야에 든 코망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뒤늦게 한니발 메브리, 파쿤도 펠리스트리, 코비 마이누 등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의미 없었다. 뮌헨의 교체 자원은 토마스 뮐러, 마티아스 텔 등 압박이 뛰어나고 활동량도 있어 대형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김민재의 활약도 무시하기 어려웠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군침만 흘렸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아 뮌헨으로 떠난 김민재의 대인 방어에 완벽하게 막혔다. 패스 성공률이 94.3%로 전방 지향적인 모습이었다. 뮌헨의 왼쪽 측면 수비, 미드필드 지역은 김민재가 거의 지배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수 영국 언론은 맨유를 비판적인 논조로 대했다. 종합지 '미러'는 '맨유는 뮌헨의 압박에 숨이 막혀 패배했다. 무슨 경기를 했는지 스스로 기억 못 하는 패배였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익스프레스'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선수들이 텐 하흐의 말을 듣고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팀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매체는 금전적인 손해도 있다고 전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면 개인당 25만 파운드(약 4억 1,000만 원)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UCL에서 우승했다면 선수당 최소 10만 파운드(약 1억 6,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았을 것이다. 지난 시즌 UEL 우승 시에는 8만 5,000파운드(약 1억 4,000만 원)의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놓치면서 거액은 선수들의 손에 들어오지 않게 됐다. 선수단 23명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최소 24억~최대 36억 원을 UCL 탈락으로 날린 셈이다. 고연봉자들에게 보너스가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하더라도 맨유의 암울한 현실을 상징하는 금액이나 마찬가지다. 현실적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요원한 상황에서 그나마 UCL을 노릴 수 있었지만, 탈락했고 UEL 기회도 날아갔다.

텐 하흐 감독은 "경기력이 좋았지만, 패했다. 뮌헨에 잘했고 수비 조직력도 좋았고 압박도 잘했다. 다만, 뮌헨이 좋은 팀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며 상대적 열세를 인정했다. 이어 "맨유는 조금 더 일관성을 갖고 나서야 한다. 팀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더 많은 발전이 요구된다. 녹아웃 스테이지(16강 진출)에 가지 못했다. 인정하고 배워야 한다"라며 패배에서 교훈을 찾지 못하면 그저 그런 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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