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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기현 사퇴 직전 만난 이준석의 조언은…“차분하게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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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기현, ‘자리 집착’처럼 비춰지는 상황에 너무 화난다는 입장”

“당대표 내쫓고 하면 누가 하겠나…가장 비위 잘 맞추는 사람만 할 것”

이틀째 공식 일정 없이 잠행 중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선언 직전 이준석 전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13일 이 전 대표를 만나 거취 압박을 받는 현상황에 대해 불쾌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에게 “차분하게 생각하고 너무 성급한 거취 판단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온라인미디어 스픽스의 유튜브 프로그램 ‘디톡스’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만난 것이 오전 11시다. 점심시간 전까지 1시간 정도 대화했다”고 밝혔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그는 비공개 회동 배경에 대해 “거취 선택 전에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어제부터 갑자기 김 대표 거취 관련 파동이 났다. 혹시 그것과 연계돼서 만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원래 만나기로 돼 있던 것을 오늘 만난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안 얘기를 안했느냐’는 질문에 “원래 제 거취 관련 얘기를 하려고 만난거 였는데 어쩌다보니 오늘 만나서 김 대표 거취 얘기를 되게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당에 김 대표도 합류하느냐’는 지적에 “그건 너무 상상력이 뛰어난 것”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지난 2022년 5월 6일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6·1 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선대위발대식 및 광역단체장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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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어떤 얘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저는 김 대표한테 다른 말씀은 안 드리고 조금 차분하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김 대표는 확실히 고민이 있다. 본인과 대통령의 호흡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솔직히 조선일보 (수도권 우세) 6석 보도부터 급변 사태가 아닌가. 어느 순간부터 김 대표를 모든 언론에서 퇴진으로 몰고 있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이 납득이 안 갈 것”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제 글을 썼던 것처럼 (현재) 발생한 상황의 가장 큰 책임은 김 대표가 아니다. 사실 어제 급작스럽게 사퇴 얘기가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가 이상하다 억울하다는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지금 시점에서 본인이 자리에 집착하는 사람처럼 비춰지는 상황 자체가 너무 화가 난다는 입장이었던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어 “저는 억울한 일은 당하시는 거고 무책임해지지는 말라고 했다”며 “저도 어디선가 겪어보는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이 다 보고 있고 김 대표 때문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어제 페이스북에 썼듯이 대통령이 유승민, 나경원, 안철수, 홍준표, 김기현하고도 일 못하면 누구랑 일할 수 있느냐. 별난 사람이 누구냐”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사회자가 ‘한동훈 법무장관’을 지목하자 “(한 장관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 장관이 만약 비대위원장을 한다하더라도 마음에 안 들면 내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김 대표가 6석 자료 관련 사실관계를 얘기해줬다”며 “저도 지난해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짜증이 나는데 당하는 사람은 다 느낀다. 다소 당 상황을 어렵게 묘사하기 위한 의도로 흘린 것이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김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 명예가 공격 받는 거에 대해 굉장히 당황하고 언짢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당대표를 내쫓고 하면 누가 당대표 하려하겠느냐. 가장 비위를 잘 맞추는 사람만 하게 될 거고 그럼 당이 망가진다”고도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명예회복 할 때까지 버티는 게 맞겠느냐는 조언도 했느냐’는 질문에 “하루 이틀사이 급작스럽게 벌어진 것”이라며 “다들 사고를 냉정히 해석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너무 성급한 거취 판단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씀 정도 했다”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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