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이언츠가 KBOㄹ그의 스타 이정후와 6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오프시즌에 처음으로 빅스플래쉬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주요 언론은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4년 계약 이후 옵트아웃 권리를 가지는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1,490억 4,700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정후가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메인을 장식했다. 사진=MLB.com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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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의 이번 샌프란시스코 계약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1882만 5000달러(약 247억)의 이적료 비용을 포함하면 총액 1억 3182만 5000달러로 역대 아시아 야수 최고 몸값을 경신한 초대형 빅딜이다. 종전 아시아 야수 최고액은 추신수(SSG)가 2013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었던 7년 1억 3000만 달러였다.
이정후가 한국 선수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액 계약인 동시에 아시아 역대 최고 선수 몸값을 10년만에 사실상 뛰어넘으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MLB.com은 “이정후는 KBO에서 7시즌을 보낸 후 키움 히어로즈에 의해 포스팅되어 메이저리그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게 됐다”면서 “만약 그가 샌프란시스코와 전체 계약 기간 동안 머무른다면 자이언츠는 히어로즈에게 1,882만 5000달러의 포스팅 비용을 지불하게 되면서 총 지출은 거의 1억 3200만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종전 한국에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사례 가운데 최고 몸값은 류현진이 갖고 있었다. 2012년 당시 KBO리그 한화 이글스 소속이었던 류현진은 12월 LA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당시 기준 약 39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가 지불한 포스팅 금액은 2573만달러(약 280억원)였다.
현재 기준으로 계약 총액과 포스팅 금액을 더하면 류현진의 계약 규모 총액은 6173만 달러(약 810억 4531만원)가 된다. 이정후는 이적료를 포함할 경우 1억 3200만달러 수준으로 류현진의 역대 최고 계약을 약 2배 이상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포스팅 시스템이 개정된 이후 기준으로만 따져봐도 엄청난 이정후의 계약 규모다. 앞서 이정후의 팀 동료이자 선배였던 김하성은 2021년 1월 샌디에이고와 4+1년 보장 2800만 달러 에 계약을 맺었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김하성의 약 4배 수준에 달한다.
한국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1억 달러가 넘는 계약에 합의한 것은 이번이 2번째 사례다.앞서 추신수가 지난 2014년 1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정후가 추신수에 이어 다시 한 번 1억 달러 고지를 밟았고, 포스팅시스템 이적료를 포함하면 사실상 최고액을 경신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일본 프로야구를 포함해 진출한 선수를 통틀어서도 이정후의 계약 규모가 역대 최대다. 2022년 12월 오릭스 버펄로스의 요시다 마사타카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달러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계약하며 역대 아시아 선수 이적 최고 몸값을 갖고 있었다.
아시아 야수 최고액 몸값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하게 된 이정후에 대해 MLB.com도 상세한 성적을 나열하며 기대감을 전했다. 해당 매체는 “이 25세의 외야수는 KBO 경력 동안 .340/.407/.491의 폭발적인 슬래시 라인을 기록했으며, 어떤 시즌에도 타율 0.318 이하를 기록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이후 “중견수 부문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수로 여겨지는 이정후는 MLB로 도약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이정후를 공수 겸장의 잠재력을 갖춘 선수라고 설명했다.
앞서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이정후의 KBO리그 마지막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깊은 만족감을 전한 바 있다. MLB.com은 당시 피트 푸틸라 단장의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가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져왔는지를 부연했다.
이정후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와의 부자간의 인연도 소개했다. MLB.com은 “야구인 2세대 스타 이정후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야구인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바람의 아들’로 알려진 한국의 전설적인 유격수 이종범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이후 “이정후는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상세한 속사정을 부연하기도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
또한 MLB.com은 “이정후는 어린 나이에 KBO리그에 입단해 아버지가 KBO 마지막 시즌을 보낸 지 불과 5년만인 2017년 (만)18세의 나이로 히어로즈에 데뷔했다”면서 “이정후의 타석에서 최고 시즌은 2022년으로 142경기 동안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KBO MVP 영예를 안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매체는 “7월 왼쪽 발목 골절 부상으로 2년 연속 MVP 상을 받을 기회를 놓쳤지만 이 부상이 그를 방해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정후의 올 시즌 부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MLB.com은 올해 열렸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도 일본 도쿄 현지에 취재진이 찾아 이정후를 취재한 이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장식하는 특집 커버기사를 싣기도 했다. MLB.com은 “이정후는 2023 KBO시즌을 앞두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다. 한국은 전체적인 경기력은 뛰어나지 못했지만 이정후는 타율 0.429/출루율 0.500/장타율 0.571의 성적에 2개의 2루타, 5타점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끝으로 MLB.com은 이정후의 합류가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선수단 구성이나 계약 규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외야 한 자리는 이정후가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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