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리뷰] 회이룬 울린 '김민재 미친 수비'...맨유, 뮌헨에 0-1 패→꼴찌 탈락+유로파도 못 나간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김민재가 미친 수비력을 보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완전히 묶어 놓았다. 김민재가 있는 맨유 수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맨유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6차전에서 맨유에 1-0으로 이겼다. 뮌헨은 5승 1무를 기록하면서 1위를 확정하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맨유는 1승 1무 4패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하면서 최하위에 위치해 탈락했다. UEFA 유로파리그(UEL)도 나가지 못하게 됐다.

[선발 라인업]

뮌헨은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진은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사르 마즈라위가 구성했다. 중원은 조슈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가 구성했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사네가 2선에 위치했고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이름을 올렸다. 막심 추포-모팅, 라파엘 게레이로, 토마스 뮐러, 콘라드 라이머, 마티스 텔 등이 벤치에서 시작했다.

홈 팀 맨유의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라파엘 바란, 디오고 달롯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매과이어, 바란 조합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소피안 암라바트, 스콧 맥토미니가 중원에 나섰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에 출격했고 리그에선 부진해도 UCL에선 득점력을 뽐내는 라스무스 회이룬이 최전방에 출전했다. 벤치엔 톰 히튼, 조니 에반스, 세르히오 레길론, 아론 완-비사카, 코비 마이누, 한니발 메브리, 파쿤도 펠리스트리 등이 있었다.

[프리뷰] 절실한 맨유 만나는 뮌헨, '절대 안 봐준다'

뮌헨은 일찍이 조별리그 통과와 1위를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선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뮌헨은 올 시즌에도 무패 흐름을 이어갔다. 맨유를 4-3으로 잡았고 부담스러운 코펜하겐 원정에서도 2-1로 이겼다. 갈라타사라이를 3-1로 격파하고 다음 경기에서도 2-1로 이긴 뮌헨은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했고 코펜하겐과 0-0으로 비기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와 관련없이 1위까지 확정지었다.

이로써 뮌헨은 UCL 조별리그 39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코펜하겐과의 5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올리며 연승이 끊겼어도 무패는 유지했다. 4승 1무를 기록한 뮌헨은 맨유보다는 여유롭게 이번 경기를 치르게 됐다.

맨유는 절체절명 위기다. 1차전부터 뮌헨에 3-4로 패한 맨유는 갈라타사라이에도 2-3 패배를 당하면서 연패를 맞이했다. 코펜하겐에 1-0 승리를 겨우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얻었는데 코펜하겐에 충격의 3-4 패배를 당하더니 갈라타사라이와 3-3으로 비기면서 5경기에서 승점 4점밖에 얻지 못했다. 오나나 선방이 아니었다면 갈라타사라이전에서도 패할 수 있었다.

승리를 거둔 코펜하겐전을 제외하고 조별리그 모든 경기에서 3실점 이상을 헌납했다. 5경기에서 14실점을 헌납하고 1승만 올렸는데 아직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있다. 전제는 뮌헨을 이겨야 한다. 일단 뮌헨전 승리를 거두고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결과를 봐야 한다. 조별리그 통과와 더불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건 3위에 올라야 UEFA 유로파리그(UEL)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을 해 남은 UEFA 대회에도 참여할 수 없다. 일단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맨유는 어느 때보다 의지가 굳건하다. UCL과 달리 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는 건 고무적이었는데 최근 본머스전에 충격의 0-3 대패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홈에서 약세를 드러내고 있는 건 뮌헨을 올드 트래포드로 불러내는 맨유 입장에선 좋지 못한 기록이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린 부정적인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유럽 무대에 남으려면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는 걸 안다. 믿음 속에서 준비를 시켰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뮌헨은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서 1-5 대패를 당하며 체면을 구겼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첫 패배를 당하면서 고개를 숙인 뮌헨은 맨유 원정을 위해 올드 트래포드로 떠났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맨체스터 경기는 언제나 빅게임이다. 맨유는 모두가 열광하는 빅클럽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맨유가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맨유는 아우라가 있고 항상 위험하고 부담스러운 팀이고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는 DNA를 보유했다. 우여곡절 속에 있지만 최근 골도 많이 넣고 살아났다. 우리에겐 큰 도전이다"고 하면서 경기를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 없이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해 100% 전력으로 맨유를 상대하게 됐다.

[전반전] 김민재한테 쩔쩔 맨 회이룬, 여유로운 뮌헨-급한 맨유...0-0 종료

시작부터 맨유는 공격에 집중했다. 전반 초반 우측에 위치한 달롯과 안토니가 저돌적인 돌파를 시도했는데 막혀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뮌헨은 점차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9분 잉글랜드에 돌아온 케인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는데 오나나가 선방했다. 전반 11분 케인 패스를 받은 마즈라위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보냈는데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13분엔 키미히가 슈팅을 했는데 빗나갔다.

맨유는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뮌헨을 괴롭혔다. 김민재가 잘 커버해 뮌헨은 큰 위기를 맞지 않았다. 좌우 풀백을 잘 활용하는 뮌헨은 좋은 측면 공격에 연이어 성공했다. 전반 23분 쇼가 슈팅을 보냈으나 막혀 무위에 그쳤다. 이어지는 코너킥은 김민재에게 막혔다. 전반 26분 사네가 좋은 기회를 포착했는데 슈팅 직전 달롯이 막아냈다. 전반 30분 브루노 프리킥은 수비벽에 막혔다.

뮌헨이 곧바로 역습을 시도했고 사네가 기회를 맞았는데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서 고개를 떨궜다. 이어지는 공격에서도 사네는 수비에 막혀 슈팅을 날리지 못했다. 맨유는 세밀한 연계가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측면에서 돌파도 잘 이뤄지지 않아 공격은 답답했고 회이룬은 고립됐다. 뮌헨은 김민재, 우파메카노를 앞세운 여유로운 수비를 펼쳤다.

맨유는 공격을 풀기 위해 점유를 하면 맥토미니가 전방으로 올라가 회이룬을 지원했다. 브루노가 중원에 내려와 암라바트와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선수들의 위치를 적절히 바꾸며 뮌헨 수비를 뚫기 위해 애쓰던 맨유는 매과이어 부상으로 변수를 맞이했다.

매과이어가 전반 36분 사타구니를 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대로 주저앉은 매과이어는 의료진과 소통 후 다시 그라운드에 투입이 됐으나 바로 교체를 요구했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 전까지 방출이 유력한 선수였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11월에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시 자리를 잡은 매과이어는 맨유 수비 중심으로 발돋움했는데 부상으로 빠져 맨유는 비상이 걸렸다. 가용 가능한 센터백은 에반스뿐이었다. 에반스가 매과이어를 대체했다.

김민재가 회이룬을 압도했다. 전반 43분 회이룬이 롱패스를 받고 동료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김민재가 달려가 피지컬로 회이룬을 밀어내며 공 소유권을 가져왔다. 뮌헨은 꾸준히 슈팅을 날렸는데 맨유 수비에 막히면서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제대로 된 공격 없는 맨유...'코망 골' 뮌헨의 1-0 승리로 끝

후반 시작과 함께 맨유는 쇼를 빼고 완-비사카를 넣었다. 달롯이 좌측으로 갔고 완-비사카는 우측으로 이동했다. 뮌헨은 마즈라위를 불러들이고 라이머를 추가했다. 라이머는 미드필더인데 우측 풀백을 책임졌다. 후반 1분 안토니가 공을 잡고 있을 때 김민재가 깔끔한 태클로 맨유의 공격을 무산시켰다.

맨유가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4분 브루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는데 빗나갔다. 김민재가 날렵한 태클로 맨유 공격을 차단한 가운데 후반 9분 브루노가 또 슈팅을 보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맨유는 맥토미니를 더 올려놓고 경기를 했다. 브루노는 전반보다 더 올라와 공격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점유율을 높인 맨유는 더 압박 강도를 높여 공격을 펼쳤다.

시간이 갈수록 급한 건 맨유였다. 뮌헨은 무리하게 압박하지 않고 일단 지켰다. 뮌헨은 후반 21분 무시알라를 빼고 뮐러를 넣었다. 후반 26분 코망이 선제 득점을 터트렸다. 고레츠카, 뮐러, 케인으로 물 흐르듯 연계가 이어졌고 순간적으로 센터백 사이를 침투한 코망이 케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뮌헨이 앞서갔다.

맨유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역전이 필요했다. 후반 27분 오나나의 롱패스를 달롯이 잡아 노이어와 일대일로 만났는데 터치가 길어 막혔다. 맨유는 후반 29분 펠리스트키, 메브리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뮌헨은 코망을 빼고 텔을 추가했다. 맨유는 후반 34분 바란을 빼고 마이누를 넣었다. 수비를 줄이고 중원을 강화하면서 마지막 공세를 펼치겠다는 생각이었다. 암라바트가 내려가 에반스를 지원했다.

뮌헨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6분 뮌헨 프리킥 상황에서 고레츠카, 김민재 연속 슈팅이 나왔는데 에반스에게 막혔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케인 헤더는 빗나갔다. 맨유는 좀처럼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보내는 크로스는 번번이 막혔다. 뮌헨은 후반 44분 사네를 빼고 게레이로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에도 골을 넣지 못했고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맨유는 UEL도 나가지 못하는 굴욕을 맞이하면서 조 꼴찌로 UCL을 끝냈다. 맨유의 올 시즌 UEFA 대회는 이대로 끝이었다.

[경기결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0) : -

바이에른 뮌헨(1) : 킹슬리 코망(후반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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