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마약범죄사무소 보고서…"올해 약 1천80t 생산"
미얀마 양귀비 재배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가 아프가니스탄을 넘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 됐다.
12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얀마가 올해 세계 최대인 약 1천80t 규모의 아편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아편 생산량 790t과 비교하면 약 37% 늘어났다.
올해 미얀마 양귀비 재배 면적은 작년보다 18% 증가한 4만7천100㏊(헥타르·1만㎡)로 조사됐다.
UNODC는 미얀마 양귀비 재배 면적이 역대 최대인 2013년 5만8천㏊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재배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아편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편은 양귀비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들며, 이를 다시 가공하면 헤로인이 된다.
미얀마와 태국, 라오스의 접경지대인 이른바 '골든트라이앵글'은 세계적인 마약 생산지로 꼽힌다.
특히 미얀마는 2021년 군부 쿠데타 이후 아편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UNODC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 외곽 지역 농민들이 생계를 위해 양귀비 재배를 선택하고 있다"며 미얀마의 아편 생산 증가는 빈곤, 정부 공백, 정치적·경제적 불안정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최근 벌어지는 소수민족 무장단체와 미얀마군의 무력 충돌로 아편 생산 증가 추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존 세계 최대 아편 생산국이었던 아프가니스탄은 양귀비 재배 금지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은 지난해 4월 '불법 마약 근절'을 선언하며 양귀비 재배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의 양귀비 재배 면적과 아편 생산량이 95% 급감했다고 UNODC는 지난달 밝혔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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