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스마트폰 소식

미국 ‘화웨이 내상’ 얼마나 컸길래…‘이 말’ 또 꺼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자체 7나노 반도체 탑재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충격·우려…제재 취할 것”


매일경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연합]


미국 상무부가 대중 수출규제를 뚫고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에 7나노미터(nm)급 반도체가 탑재된 점을 재차 언급하며, 앞으로도 중국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제재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말 화웨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Mate) 60 프로’를 출시했다. 출시 당시 이 제품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셔(AP) ‘기린9000s’에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팹리스) 전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출시한 7나노 공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미 의회에선 화웨이와 중국 내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 SMIC(중신궈지)에 대한 종전의 부분적 수출 제재를 넘어 전면 제재 요구가 거세졌다.

미국 정부는 2020년 이후 화웨이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로 14나노미터 이하급 반도체 수출을 금지시켰지만,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에 중국산 7나노미터급 반도체가 탑재되며 수출 통제 조치가 뚫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에서 만든 심자외선(DUV) 장비를 활용해 SMIC이 생산한 반도체가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경제

지난 10월 22일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 15가 중국 전역에서 공식 판매되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의 한 애플 매장에서한 여성이 새로운 아이폰 15 프로(왼쪽)와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 10월 상원 상무위원회에 출석한 러몬도 장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라며 대중국 수출 통제 집행 강화를 위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도 러몬도 장관은 “우려스러운 것을 볼 때마다 적극적으로 조사한다”며 “조사는 계속돼야 하고 정보 수집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며 실제로 SMIC과 화웨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지 여부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러몬도 장관은 화웨이 조사와 관련해 네덜란드 정부와 협력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수출 통제 파트너기 때문에 우리는 네덜란드 정부와 ASML과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이라고 덧붙였다.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중국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계속 강도 높은 조치를 이어갈 방침이다. 러몬도 장관은 “엔비디아의 상용 AI반도체 대부분은 중국에 판매할 수 있다”며 “중국 수출을 허용할 수 없는 건 중국이 자체 AI 모델을 훈련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정교하고 처리 능력이 뛰어난 반도체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자사의 ‘H100 칩’을 들고 있다. 대규모 언어 모델에 최적화된 H100은 약 4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고가의 제품이지만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사진 출처=엔비디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지난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남에서 “엔비디아는 정부 방침을 위반하길 원치 않고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0월 상무부는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으로 AI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기존 제재 조치를 더 강화했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을 위해 성능을 낮춘 중국 수출용 AI반도체를 따로 만들어 중국에 판매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약 70억달러로 알려진 중국 AI반도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로 시장 지배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