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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5 (월)

슈틸리케 황태자 옛말…‘찐 강원의 사위’ 거듭난 이정협, 끝까지 진심이다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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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강원FC 공격수 이정협이 지난 9일 김포FC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2차전에서 팀의 잔류를 이끌고 본지와 만나 인터뷰한 뒤 포즈를 하고 있다. 강릉 | 김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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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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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릉=김용일기자] “강원FC에 있는 게 마음 편하다. 그리고 팬에게 빚을 진 게 있어서….”

강원의 K리그1 잔류에 이바지한 토종 공격수 이정협(32)은 올해를 끝으로 계약이 끝난다. 자유계약(FA)신분이 된다. 그는 지난 9일 김포FC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홈 2차전에서 팀의 2-1 승리를 이끌고 1부 잔류를 확정한 뒤 본지와 만나 선수 황혼기 역시 강원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이정협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데 아직 (미래는)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강원 구단에 정이 많이 들었다. 많은 팬이 가족처럼 대해주신다. 나 역시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프로 초창기만 하더라도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상무에서 군 복무하던 지난 2014년 축구대표팀을 이끈 독일 출신 울리 슈틸리케 감독 눈에 들어 깜짝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듬해 한국이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을 달성할 때 핵심 요원으로 뛰었다. 장기간 ‘슈틸리케의 황태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슈틸리케 감독이 떠난 뒤에도 ‘이정협’하면 그 시절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2021년 경남FC에서 강원으로 이적한 뒤엔 ‘강원의 사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지난달 세상을 떠난 이정협의 장인은 강릉 토박이다. 사위가 강원을 대표하는 축구단에 입단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고 구단 트레이닝복을 평소 입고 다녔단다. 생전 “내가 인생에서 잘한 것으로 딸과 아들을 낳은 것 다음으로 자네를 사위로 맞이한 것”이라고 이정협에게 말한 장인의 진심 어린 말은 여전히 회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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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별세한 지난달 25일 수원FC와 K리그1 37라운드에서 그라운드를 밟아 ‘눈물의 결승골’을 터뜨려 화제를 모은 이정협은 승강PO 기간에도 장지를 찾았다. 그는 ‘강원 평생 팬’ 장인을 위해 1부 잔류를 다짐한 적이 있다. “아버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고 입을 연 이정협은 “(1부 잔류하고) 약속한 대로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커피, 그리고 소주를 사 들고 다시 찾아뵐 것이다.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인상을 치르면서 강원에 대한 애착이 더 커졌다. 동료, 프런트 뿐 아니라 다수 팬이 이정협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했다. 특히 올 상반기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것에 자책이 컸기에 고마운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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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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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은 “자기 일처럼 슬퍼해 주시고 눈물 흘려 주신 분이 많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강원 팬에겐 정말 빚을 진 기분이다. 빚을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팀 잔류 의지를 보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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