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센트(0.13%) 오른 배럴당 71.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중 1% 이상 하락했으나 마감 시점에 반등에 성공하며 이틀 연속 올랐다.
유가는 지난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으나, 최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수요 우려가 부각되며 대체로 약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세)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망치(-0.2%)와 전달(-0.2%)보다 더 부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CPI는 10월부터 2개월 연속 마이너스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해 예상치(-2.8%)와 전월치(-2.6%)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모두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주요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악화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부추길 수 있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르쿠 수석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지난달 물가 하락세는 세계 2대 경제국인 중국에서 석유와 같은 공산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둔화하고 유럽 상당수 국가는 불황이거나 불황의 근처에 있으며, 미국은 다른 곳만큼은 아니지만,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라며 "이게 바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 묶여 있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불확실성이 유가를 짓누르고 있다.
XS닷컴의 라니아 굴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감산이 공급의 상당한 감축으로 이어질지 회의적"이라며 "이는 비OPEC 국가들의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내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 정부가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기 위해 석유를 매입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추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RBC캐피털 마켓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자발적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수치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변동성을 보이고, 방향성이 없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유전 지대에 있는 원유 펌프잭의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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