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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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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총선 체제 가속페달로 '비주류 흔들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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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 관계없이 공관위는 이달 중순 출범" 재확인

주류 "내부총질 대신 단결할 때"…비주류는 "김기현 사퇴" 요구 계속

연합뉴스

생각에 잠긴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3.12.8 saba@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내년 총선 공천을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당을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원회 조기 해산과 지지율 답보 등의 난제를 공관위를 통해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다만 비주류가 '지도부 책임론'을 연일 제기하며 사퇴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김 대표가 이를 돌파하기 위해 정치력을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공관위는 예정대로 이달 중순에 띄우고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발족 등 선거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전신 자유한국당은 1월 중순께 공관위를 꾸린 바 있다.

공관위 출범 일정을 과거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는 것은 당을 빠르게 총선 체제로 전환해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셈법이 깔렸다는 분석이 많다.

공관위를 띄워 인재 영입과 컷오프로 '물갈이'를 가속해 당 안팎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한편, 주류 희생 수용과 관련해선 총선 승리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을 잡고자 시간을 벌려는 구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는 28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표결을 고려해 공관위 출범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공관위가 구성돼 현역 의원 컷오프가 본격화하면 표결 때 '이탈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를 부인한 데 이어 이날도 '원래 일정대로' 공관위를 구성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28일에 쌍특검을 올리면, 수순 상으로 대통령이 재가하거나 거부권을 하면 1월 중순쯤 다시 부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법 때문에 공관위 출범을 미룬다는) 그 논리대로라면 공관위는 1월 중순이나 1월 말에 가서 떠야 한다는 것 아니냐"며 공관위 출범과 특검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7 uwg806@yna.co.kr



다만 혁신위 조기 해산 이후 김 대표를 향한 비주류의 공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다.

공개 비판하는 인사들의 수가 많지는 않지만 주로 이준석 전 대표와 하태경 의원 등이 연일 나서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김 대표에게 무릎 꿇고 빌고 싶은 심정"이라며 "김 대표가 혁신을 거부하는 정도가 아니라 방해까지 하면서 사실상 민주당의 엑스맨이 됐다. 김 대표가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대표를 싸잡아 비난하며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도부 내에서도 김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원외 몫인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공관위든 선대위를 띄우기 전 국민에 신뢰를 주기 위한 모종의 행동과 노력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정치적 타이밍을 너무 못 잡고 있다. '진정성이 있으니 타이밍의 문제일 뿐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는 얘기도 하루 이틀이다. 이번 주가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비주류가 연일 김 대표를 공격하자 그동안 애써 침묵하던 주류 측에서도 서서히 목소리를 내며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옹호하기 시작했다.

야당 대신 내부만을 겨냥한 일부 소수의 목소리에 당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강민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이 단일대오로 나아가야 할 시점에 오직 자신의 '정치적 셈법'만을 고려해 당의 단합을 방해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며 "당을 향한 '내부총질'만이 혁신이라 믿는 사람들로 비대위를 꾸린들 과연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단 말이냐"라고 했다.

태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정 누군가의 결단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단결"이라며 "자꾸 결단하라고 당 대표를 흔드는데 결단도 때가 있다. 지금 결단하면 선거철이 오면 다 잊어버릴 것이다. 불협화음을 낼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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