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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강소휘-실바 폭발' GS칼텍스, 김연경과 흥국생명 울렸다...10연승 저지+2연패 탈출 [삼산: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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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단독 선두 흥국생명의 10연승을 저지하고 2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최근 침체됐던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3위 수성에 청신호를 켰다.

GS칼텍스는 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0 16-25 27-25 25-19)로 이겼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9승 6패, 승점 25점으로 1위 흥국생명(12승 2패, 승점 33), 2위 현대건설(10승 4패, 승점 32)과 승점 차를 좁히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3위를 지키는 것도 한숨을 돌렸다. 4위 정관장(6승 8패, 승점 20)과 5위 IBK기업은행(7승 7패, 승점 19)에게 쫓기던 상황에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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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주포 실바가 26득점으로 활약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확실하게 해줬다. 승부처 때마다 해결사로 나서면서 GS칼텍스의 2연패 탈출과 3라운드 첫승을 견인했다.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실바와 팀 공격을 이끌었다. 19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3라운드 시작 이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유서연도 10득점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지난 10월 31일 GS칼텍스전부터 시작된 연승 행진이 '9'에서 멈춰섰다. 10연승이 무산된 것은 물론 2위 현대건설에 승점 1점 차로 쫓기면서 선두 수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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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옐레나가 27득점, 김연경이 18득점으로 '쌍포'의 화력은 문제가 없었지만 잦은 범실이 문제였다. GS칼텍스의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스피드에 예상보다 더 고전하면서 안방에서 연승을 마감했다.

▲선발 라인업

GS칼텍스: 아웃사이드 히터 유서연-미들 블로커 한수지-아포짓 스파이커 실바-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미들 블로커 정대영-세터 김지원-리베로 한다혜

최근 2연패에 빠져 있는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이 어떤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게임 시작 전 키플레이어로 김지원을 콕 집어 언급했다.

2001년생인 김지원은 지난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기량과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확고하게 주전의 위치에서 뛰고 있는 건 올 시즌이 처음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팀 선배 안혜진과 출전 시간을 양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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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현 감독은 "우리 팀은 일단 김지원이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야 한다. 이 부분이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라며 "김지원이 올해 처음 스타팅으로 뛰다 보니까 본인도 조금 부담을 가지는 건 맞다. 최대한 잘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이 자랑하는 김연경-옐레나 쌍포에 대한 경계심도 숨기지 않았다. 올 시즌 흥국생명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셧와웃 완패를 당한 원인이 김연경, 옐레나 봉쇄에 실패한 데 있는 만큼 두 사람의 공격 성공률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상현 감독은 "흥국생명은 장점이 확연하게 보이는 팀이다. 김연경과 옐레나를 막는 게 관건이다. 우리 팀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다 알고 있는데 쉽게 못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 아웃사이드 히터 옐레나-미들 블로커 레이나-아포짓 스파이커 김미연-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미들 블로커 이주아-세터 이원정-리베로 도수빈

파죽의 9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흥국생명은 큰 고민이 없었다. 지난 5일 페퍼저축은행전 세트 스코어 3-0 완승 당시에는 고민거리였던 김연경 후위 위치 시 공격력도 해결 기미가 보였다. 모든 부분에서 상승세가 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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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신경 쓴 부분은 GS칼텍스 주포 실바의 존재와 GS칼텍스의 조직력 두 가지였다. 김연경과 옐레나를 중심으로 팀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수비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GS칼텍스는 실바라는 강력한 주 공격수가 있다. 우리는 수비와 블로킹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GS칼텍스가 워낙 빠른 스타일의 배구를 하기 때문에 어떤 경기보다 수비에서 집중력이 중요하다. 블로킹도 승부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연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운'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기는 하지만 결국 경기는 더 잘하는 팀이 이긴다는 자신의 심플한 배구 철학을 밝혔다.

아본단자 감독은 ""과거에는 연승과 관련된 징크스가 많았는데 지금은 아예 없다"고 웃은 뒤 "이기고 지는 건 운이 따라줘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연승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선 제압 GS칼텍스, 화력 싸움에서 흥국생명 앞섰다

GS칼텍스는 1세트 주포 실바가 홀로 8득점, 공격 점유율 43.24%, 공격 성공률 50%의 괴력을 뽐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유서연 4득점, 강소휘 3득점, 정대영과 한수지도 2득점을 보태면서 '절대 1강' 흥국생명과 화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GS칼텍스는 1세트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실바의 연이은 공격 성공과 한수지의 블로킹을 묶어 순식간에 16-11로 달아났다. 17-14로 쫓기기도 했지만 실바의 백어택 성공, 정대영의 오픈 성공, 강소휘의 서브 에이스로 20-14로 앞서며 1세트 승기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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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점수 차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GS칼텍스는 23-19에서 흥국생명 박은서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고 24-20에서 강소휘의 퀵오픈 성공 속에 1세트를 따냈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6득점 공격 성공률 42.86%, 김연경 5득점 공격 성공률 40% 등 주포들이 나쁘지 않은 초반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1세트 범실 6개가 발목을 잡았다. 김미연의 범실 3개가 특히 뼈아팠다.

▲김연경-옐레나 쌍포, 흥국생명 반격 이끌다...범실로 자멸한 GS칼텍스

흥국생명은 2세트 김연경과 옐레나가 나란히 5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공격 성공률도 김연경 41.67%, 옐레나 44.44%로 준수했다. 레이나도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3득점으로 힘을 보태면서 흥국생명의 공격이 쉽게 풀렸다.

흥국생명은 7-6으로 앞선 2세트 중반 김연경의 백어택 성공, 김미연의 퀵오픈 성공, GS칼텍스의 범실, 레이나의 서브 에이스, 옐레나의 퀵오픈 성공, 이주아의 이동 성공 등으로 14-9의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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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은 꾸준히 4~5점의 격차를 유지하면서 2세트를 풀어갔다. 18-13에서 옐레나의 블로킹, GS칼텍스 강소휘의 공격 범실, 이주아의 블로킹을 묶어 22-15로 도망가면서 GS칼텍스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2세트 마무리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연이은 시간차 성공으로 24-16 세트 포인트를 흥국생명에 안겼다. 이어 곧바로 오픈 성공으로 2세트를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GS칼텍스는 2세트 범실 9개가 아쉬웠다. 실바가 흥국생명의 집중 견제 속에 4득점, 공격 점유율 35.29%, 공격 성공률 33.33%로 주춤한 것도 문제였다. 실바는 2세트에만 6범실로 고개를 숙였다.

▲3세트 삼켜낸 GS칼텍스, 접전 이겨낸 무서운 집중력...해결사는 실바

3세트는 치열한 혈투가 벌어졌다. GS칼텍스는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벌어진 3세트를 따냈다. 실바가 9득점 공격 성공률 44.44%로 분전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토종 에이스 강소휘도 6득점 공격 성공률 54.55%로 힘을 냈다.

GS칼텍스는 11-10으로 앞선 3세트 중반 김지원의 블로킹과 실바가 연속 공격 성공에 이어 흥국생명 옐레나의 퀵오픈까지 완벽한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5-10으로 격차를 벌리고 우위를 점했다.

GS칼텍스는 16-12에서 강소휘의 오픈 성공과 흥국생명 김미연의 퀵오픈 성공으로 18-12 6점 차를 만들 때까지만 하더라도 3세트를 어렵지 않게 가져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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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두 흥국생명도 저력을 발휘했다. 옐레나와 이주아, 김연경의 공격 성공에 GS칼텍스의 범실 등을 묶어 18-20까지 따라붙었다. 19-22에서는 김수지의 속공 성공과 서브 에이스, 옐레나의 연속 오픈 성공으로 23-22로 게임을 뒤집으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GS칼텍스는 자칫 분위기가 흥국생명 쪽으로 급격히 넘어갈 수 있었던 고비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실바의 연속 오픈 성공으로 24-23으로 역전해 리드를 되찾았다. 듀스 승부에서는 25-25에서 강소휘의 퀵오픈, 실바의 백어택 성공 속에 27-27로 3세트를 삼키고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갔다.

흥국생명은 옐레나가 9득점 공격 성공률 45%, 김연경이 5득점 공격 성공률 44.44%로 분전했지만 1세트와 마찬가지로 범실이 문제였다. 3세트 GS칼텍스보다 2개 많은 6개의 범실이 나온 게 뼈아팠다. 3세트 후반 투입된 김수지가 서브와 공격에서 번뜩이는 플레이를 해주면서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빛이 바랬다.

▲'기세' 이어간 GS칼텍스, 승점 3점 따내고 귀중한 승리 확정

GS칼텍스는 7-6에서 김지원의 블로킹, 실바의 연이은 공격 성공, 한수지의 속공, 강소휘의 퀵오픈, 흥국생명의 범실로 15-10의 리드를 잡고 승리를 향해 달렸다.

18-12에서 한수지의 속공 성공과 강소휘의 퀵오픈 성공으로 20-13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고 4세트를 따내면서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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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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