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아레발로 당선인 취임 앞두고 갈등 점입가경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과테말라 대통령 당선인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지난 8월 치러진 과테말라 대선에서 베르나르도 아레발로 후보가 당선된 결과를 놓고 검찰과 선거법원간 갈등이 험악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AP통신과 과테말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과테말라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과정 전반에 부정 의혹이 있는 만큼 (대선) 결과는 무효화하고, 당선인에 대한 면책특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레발로 당선인에 대한 검찰의 면책특권 박탈 주장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앞서 아레발로 전 소속당 자금 처리 문제와 소셜미디어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수사 필요성을 피력한 바 있다.
아레발로 소속 정당이었던 '풀뿌리운동'의 당원 부정 등록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9월 최고선거법원(TSE) 시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1차 대선 투표용지를 확보했다.
6월 25일 치러진 1차 대선에서 아레발로 당선인은 대이변을 일으키며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뒤 결선투표에서 역전승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검찰 수사에 대해 아레발로 당선인은 그간 "검찰 일부 세력이 수사와 기소라는 헌법적 기능에서 완벽히 벗어난 쿠데타를 진행하고 있다"며 반발해 왔다.
그의 지지자들 역시 거리 시위를 하며, 콘수엘로 포라스 검찰총장 해임과 관련 수사를 주도하는 라파엘 쿠루치체 특별검사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포라스 검찰총장과 쿠루치체 검사는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현 정부의 부패 혐의 수사 방해 등을 이유로 미국 정부로부터 부패 인사 또는 반민주화 인사로 지목받은 바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블랑카 알파로 최고선거법원장은 이번 검찰 주장에 대해 "선거 전반은 이미 검증을 완료했고, 그 결과는 공식적이며 변경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미주기구(OAS) 역시 성명을 내 검찰의 이러한 움직임을 "쿠데타 시도의 하나"라고 규탄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아레발로 당선인은 내년 1월 취임할 예정이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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