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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엔화 가치 급등에 ‘달러 매도’…환율, 18원 급락한 1300원대[외환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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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원 내린 1306.8원에 마감

일본은행, 양적완화 종료 가능성 언급

달러·엔 환율 142엔대…4개월 만에 ‘최저’

글로벌 달러 약세 전환에 매도세 거세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3800억원대 순매수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급락하며 1300원 중반대로 하락 마감했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에서 긴축으로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자 엔화 가치가 급등했다. 이로 인해 달러화 가치는 하락해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도’가 거세지며 환율을 끌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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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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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5.3원)보다 18.5원 내린 130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2원 이상 오른 환율이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원 내린 1316.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부터 환율은 급격히 하락해 오전에 1310원선을 하회했다. 오후에도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며 장중 1304.6원까지 내렸다.

전날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등 출구전략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부양책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 어떤 통화정책 도구를 동원해야 할지 선택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뒤 금리를 0%로 유지할지 아니면 0.1%로 올릴지, 단기 금리는 어떤 속도로 올라갈지 등은 그때의 경제 및 금융 국면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긴축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했다.

우에다 총재의 발언으로 BOJ가 이르면 내년 3월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설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강화되면서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2.49엔까지 떨어지며, 지난 8월 초 수준까지 낮아졌다. 장 마감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소폭 올랐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2시 22분 기준 103.7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4에서 103으로 내려온 것이지만, 장 초반보다는 상승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대로 이날 큰 변동은 없었다.

수급상으로는 이날 장 내내 달러 매도세가 압도적이었다. 국내은행 딜러는 “어제까지는 비드가 많았는데 오늘은 매도가 많았다”면서 “수출업체에서 추격 매도도 나오면서 환율 하락 폭이 컸다”고 말했다.

오늘 밤 미국 비농업 고용 지표에 이어 다음주 소비자물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이벤트들이 대거 대기 중이다. 그는 “연말 수급에 따라서 환율 변동성이 큰 것 같다. 다음주도 이벤트가 많으니까 아래 위로 변동성을 보일 듯 하다”며 “다음주 환율 고점은 전날 봤던 1320원 중후반대 정도로 본다. 그 이상 올라가기는 모멘텀이 없다. 아래 쪽으로는 더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8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3억1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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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환율 흐름. (사진=마켓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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