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낙관론 경계령
"오만으로 비치면 국민들 매 들 것"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은 지난 6일 민주당 세종시당 행사에서 총선 결과와 관련해 "자신을 가지고 하면 1당을 뺏길 것 같지는 않다"며 "단독 과반을 하느냐 아니면 지난번처럼 180석을 먹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호남에서 30개를 먹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7개만 먹어도 37개, 충청·강원에서 5개가 빠져도 17개, 그러면 84개를 먹는다"며 "지난번에 수도권에서 103개를 먹었는데 이 중 50∼60개만 먹어도 140석이 되고 70개를 먹으면 154석이 되는 것"이라고 계산했다.
앞서 당내에서는 "수도권 석권하면 200석 못 하란 법도 없다"(정동영 상임고문),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내리는 것"(이탄희 의원) 등 발언도 나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압승 이후 나온 총선 낙관론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6일 당 총선기획단 출범식에서 "항상 주권자인 국민을 두려워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우리 내부에 혹여라도 있을 오만함을 경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도 같은 날 "분열과 오만은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라며 "내년 총선에 더 절박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낙관론이 민주당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객관적으로 보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 전 대표가 상왕 노릇을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저런 얘기를 하고 다니는 것은 민주당을 위해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상임고문이 나서서 지나친, 과도한 자신감(을 보이는데) 사실 오만으로 비치면 국민들은 매를 든다"고 경고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