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애스턴 빌라가 우나이 에메리 감독 밑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전임자 스티븐 제라드 감독에 대한 혹평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전 애스턴 빌라 공격수 앤디 그레이는 스티븐 제라드가 감독일 때 클럽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 리버풀의 '영원한 주장' 제라드는 지난 2020년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감독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감독으로 변신한 제라드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 사령탑으로 부임해 2020/21시즌 동안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면서 9년 연속 우승 중이던 셀틱을 꺾고 레인저스를 10년 만에 리그 정상 자리에 올려놓았다.
레인저스를 이끌고 무패 우승을 달성하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제라드 감독은 지난 2021년 11월 애스턴 빌라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지만, 지난해 10월 성적 부진으로 전격 경질됐다.
당시 제라드 감독 밑에서 빌라는 2022/23시즌 개막 후 11경기에서 2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강등권에 가까운 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인내심이 바닥난 빌라 보드진은 제라드를 경질하고 비야레알을 이끌고 있던 에메리 감독을 선임했다.
빌라 수뇌부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에메리 감독은 팀을 수습하는데 성공하면서 남은 리그 25경기에서 15승 4무 6패를 거둬 순위를 7위까지 끌어 올렸다. 에메리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빌라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참가 티켓을 얻었다.
에메리 감독의 마법은 2023/24시즌에도 이어졌다. 올시즌 빌라는 15경기에서 승점 32(10승2무3패)을 챙겨 리그 3위에 위치했다. 특히 7일 홈구장 빌라 파크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15라운드 맞대결에서 1-0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에메리 감독과 함께 빌라가 챔피언스리그 경쟁팀으로 변모한 가운데 1985년부터 2년간 빌라에서 뛰었던 스코틀랜드 공격수 앤디 그레이는 제라드 감독 밑에서 빌라는 불행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매체에 따르면, 그레이는 'beIN 스포츠'에 출연해 "빌라 전체가 행복해지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전임자(제라드)와 함께 있을 때 빌라 파크는 전혀 행복한 곳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빌라는 행복한 곳이 아니었다. 보디무어 히스(애스턴 빌라 훈련장)는 제라드가 있을 때 훈련을 받기에 좋은 장소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빌라에서 경질된 제라드 감독은 지난 7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에티파크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중동으로 향했다. 알 에티파크는 개막 후 15경기에서 승점 24(7승3무5패)을 벌면서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리그 7위에 위치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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