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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서울의봄’ 단체관람 추진한 초등교...“정치 편향” 비판에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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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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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영화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취소했다. “역사적 사실의 심도 있는 이해와 역사적 감수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계획된 행사였는데,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는 비판이 나오자 철회했다.

서울 송례초는 지난 4일 통신문을 통해 자교 6학년생 체험 학습 활동일인 오는 13일 ‘책가방 없는 날’에 영화 ‘서울의 봄’을 단체 관람할 계획이라고 학부모들에게 알렸다. 학교 측은 “6학년 사회과 교육과정과 연계한 활동으로, 민주시민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학교 측은 ‘서울의 봄’ 관람을 통해 6학년 사회과목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우리나라의 정치발전’이라는 개념을 성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의 역사에 대해 알고 역사적인 갈등 상황을 간접체험하며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에 대한 생각을 스스로 정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 국어과목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글에 담긴 생각과 비교하기’ ‘작품으로 경험하기(영화 감상문 쓰기)’를 달성할 수 있다고 학교 측은 제시했다. 관람에 앞서 진행할 사전 활동으로는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 복습 ▲영화의 시대적 배경 알기 ▲영화관람 예절 알기 등을 꼽았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틀 만에 해당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냈다. ▲영화 관람으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염려스러운 의견 ▲도보 이동 시 학생 안전 문제 ▲미참여 학생들의 형평성에 대한 문제 등을 이유로 들었다. 송례초 측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 사이에서 영화 ‘서울의 봄’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라며 ‘학생들에게 단체로 관람시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북 포항 남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추진했다가 일부 학부모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례초의 ‘서울의 봄’ 단체 관람을 처음으로 문제 제기한 MBC 기자 출신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는 “좌X 역사 왜곡 영화 ‘서울의 봄’ 관객수 조작 증거다. 송례초가 학교 수업이라며 ‘단체 관람’을 진행하고 있다”며 “목적은 황당하게도 ‘민주시민 역량 강화’라다. 이 더러운 좌X 교육을 우리는 막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이 벌인 군사 반란을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이다. 계엄사령관을 강제 연행해 실권을 장악하려는 신군부 전두광(황정민·실제 인물 전두환) 보안사령관 세력과 그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는 이태신(정우성·실제 인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의 9시간을 그렸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관객 수 100만명, 6일 만에 200만명, 10일 만에 300만명, 12일 만에 4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14일 만인 지난 5일 500만명을 넘어섰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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