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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이슈 공매도 전면 금지

공매도 금지 시행에도…지난달 외국인 국내 주식 3.3조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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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외국인의 상장증권 순투자 및 보유 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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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5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전면 시행됐지만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3조원 넘게 사들이면서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상장채권 역시 4개월 만에 순투자로 돌아섰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상장주식 3조3000억원을 순매수하고 지난달 말 기준 692조2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의 26.9%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조3510억원, 9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4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올해 1월(6조100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달 5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됐지만 외국인은 국내 시장을 떠나지 않고 ‘사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무차입 공매도 근절을 위해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사항은 맞으나,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할 만큼 주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목적은 ‘수익’이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국내 증시에 투자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기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판단한다. 글로벌 전체로 봐도 가장 중요한 업종인 반도체와 이차전지 선도 기업들이 국내 증시에 대거 포진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도체 중심의 매수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시장이 아닌 반도체 대표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며 “공매도보다는 산업, 실적 개선, 인공지능(AI) 모멘텀 등에 기인해서 매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3조2000억원), 미주(8000억원) 등은 순매수했으며, 아시아(-1000억원), 중동(-1000억원) 등은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영국(3조5000억원), 미국(8000억원) 등을 사들였다. 반면 버뮤다(4000억원), 룩셈부르크(3000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로는 외국인 전체의 41.7%를 차지한 미국(288조4000억원)이 1위에 올랐다. 이후 유럽(210조4000억원)이 30.4%, 아시아(93조2000억원) 13.5%, 중동(22조2000억원) 3.2% 등이 뒤를 이었다.

채권의 경우 외국인들은 상장채권 2조2310억원을 순투자하고 244조1000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잔액의 9.8% 정도다. 채권은 차익거래 유인 증가 등에 힘입어 4개월 만에 순투자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유럽(1조2000억원), 아시아(5000억원), 중동(1000억원) 지역 등에서 국내 채권에 순투자했다. 보유 규모로는 아시아(113조9000억원) 46.7%, 유럽(72조4000억원 29.7% 순으로 나타났다. 종류별로는 국채를 2조3000억원 순투자했고 지난달 말 현재 국채(221조8000억원) 90.9%, 특수채(22조원(9.0%)를 보유하고 있다. 잔존 만기별로는 1~5년 미만(2조원), 5년 이상(2조8000억원) 채권에서 순투자했고, 1년 미만(-2조5000억원) 채권에서는 순회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순매수로 전환했고, 11월 외국인 순매수는 올해 1월 이후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며 “채권의 경우 차익거래 유인 증가 등으로 순투자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유은정 기자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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