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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영철이 덩치 커졌네”…KIA 슈퍼루키, 커진 몸만큼 경험도 영글었다 [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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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아쉽게 신인왕을 놓친 윤영철, 내년 시즌을 향해 다시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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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1라운드로 뽑혔지만, 스스로도 이렇게 길게 1군 마운드에서, 그것도 선발 투수로 공을 던질지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전혀 상상하지 못했을 터.

선발투수로 122.2이닝을 소화하며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KIA ‘슈퍼루키’ 윤영철(19)이 이제 루키 타이틀을 내려놓고 이제 프로 2년 차를 향해 나아간다.

윤영철은 아쉽게 ‘신인왕’을 놓쳤다. 2년 선배 KIA 이의리가 4승(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음에도 신인왕을 받았는데, 그보다 4승을 더 올린 윤영철 앞에는 똑같이 8승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한 문동주(한화)가 있었다.

최근 한 시상식장에서 만난 윤영철은 신인왕 불발에도 의연했다. 그는 “서로 경쟁하는 형이 있었기에 나도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문)동주 형이 내게 좋은 말들 많이 해주셨는데, 나 역시 형과 서로 좋은 경쟁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의미있던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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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영철이 8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이닝을 무사히 마치고 미소를 지으며 내려오고 있다.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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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가 프로 2년 차이고, 윤영철은 프로 1년 차 순수 신인이라는 점에서 윤영철이 신인왕을 받아야 한다는 여론도 일부 있었다. 그러나 윤영철은 “순수 신인이든, 몇 년차 선수든 1군에 있으면 똑같은 선수다. 그 순간 최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게 프로다. 스스로는 올해 아쉬운 점이 많을 뿐이다. 준비를 더 잘해 내년에는 좋은 기록 올리겠다”며 순수 신인에 의미 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부족하다고는 했지만, 스스로 만족스러운 점은 122이닝을 넘게 소화했다는 것이다. 윤영철은 “100이닝 정도만 던질 줄 알았는데, 더 많이 던져 만족하고 있다. 내년에 더 긴 이닝을 던진다면 평균자책점도 내려갈 것 같다”고 했다.

윤영철은 지난 10월8일 등판을 끝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지난달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내년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몸을 다시 만들고 있다”는 윤영철은 “꾸준히 운동하면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안 다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내년에도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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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의 데뷔전이던 4월15일 키움전.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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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8일 삼성전. 사진제공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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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초와 한 시즌 마무리 시점에서 무엇이 바뀐 것 같냐는 질문에는 “선배들이 데뷔전 모습과 지금을 비교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덩치가 엄청 켜졌다고 하시더라. 나도 조금은 그렇게 느낀다”며 웃었다.

구속에 대한 조급함과 욕심은 여전히 없다. 그는 “운동하다 보면 천천히 자연스럽게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무리하기 보단 안 다치는 선에서 구속을 끌어올리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윤영철은 평균 구속 140㎞가 안 되는 공으로도 프로 무대에서 생존했다. 122.2이닝 동안 48개 볼넷만 내줬는데, 윤영철과 비슷하게 이닝을 소화한 아담 플럿코(LG)가 123.1이닝 동안 31개 볼넷을 내준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윤영철은 고졸 신인답지 않은 정교한 제구를 자랑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느끼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후반기 때 조금 지쳐 보인다 하시더라”라고 한 윤영철. 그래서 내년에는 그런 말을 안 듣는 것도 또다른 목표라고 한다. 이를 위해 마무리캠프서 체력을 기르기 위한 훈련을, 특히 러닝과 웨이트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커진 몸만큼, 확연히 늘은 인터뷰 기술만큼, 윤영철의 경험도 지난 1년 간 KBO리그에서 2047개 공을 던지며 단단하게 영글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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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윤영철이 5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 7. 5. 문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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