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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3일의 휴가' 신민아 "가장 보편적인 감정 담았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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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3일의 휴가 신민아 인터뷰 / 사진=에이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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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신민아가 이 세상 모든 딸을 대변해 '3일의 휴가'로 돌아왔다.

배우 김해숙과 신민아가 모녀로 호흡을 맞춘 영화 '3일의 휴가'(연출 육상효·제작 글뫼)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의 힐링 판타지다.

특히 지난달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눈물바다가 됐었다는 신민아는 "초반부터 울었다. 진주가 엄마랑 김치찌개를 먹는 장면에서 '엄마 숨소리가 왜 이래'하고 물어보는데 엄마가 아픈 걸 모르고 쌀쌀맞게 얘기한 게 너무 안타까웠다"며 "그 장면부터 울기 시작해서 끝까지 계속 오열하면서 봤다. 감정이입이 너무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함께 신민아는 "사실 요즘 주제나 상황이 센 영화가 많지 않냐. '3일의 휴가'는 보편적인 감정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며 "너무 가깝고 소중해서 놓치고 있던 감정인데 어쨌든 우리는 결국 이별을 하기 때문에 복자가 가진 상황이나 진주와의 그런 상황들이 조금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 진주는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며 고향이 돌아온 인물이다. 엄마에 대한 후회가 가득한 만큼, 이를 연기하는 배우 입장에선 감정적인 부분을 섬세하게 표현해야 했다.

신민아는 "이야기가 너무 슬퍼서 감정적으로 절제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 진주는 어머니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는 캐릭터지 않냐"며 "엄마를 잃고 난 직후에 감정을 너무 갖고 가면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딸로서 너무 큰 슬픔이 있고, 엄마를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는 포인트로 갖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의견에 동의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진주가 엄마를 만나고 엄청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사실 엄마를 만난 뒤 진주가 어렸을 때 이후 처음으로 여느 딸처럼 대하지 않냐"며 "엄마가 꿈에 나왔지만, 진주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점도 감독님과 같이 이야기하면서 감정선을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3일의 휴가'는 돌아가신 엄마가 딸을 찾아온다는 것이 메인 스토리다. 이름만 불러도 눈물이 난다는 엄마와 그리움과 후회 속에 살아가는 딸의 이야기는 개봉 전부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신민아는 "왜 유독 모녀관계에 눈물이 많이 날까"라는 질문에 "왜 그럴까요?"라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엄마를 이해하는 순간이 들면서 그 짠함이 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느껴지지 않나 싶다. 시대적인 엄마상이 있지 않냐. 현실적으로 엄마가 겪어왔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요즘엔 바뀐 모습들이 딸에겐 엄마를 향한 측은함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신민아는 본인과 어머니의 관계도 떠올렸다. 그는 "저는 엄마랑 되게 친구처럼 잘 지낸다. 저는 엄마한테 안부도 잘 묻는다"며 "제가 엄마를 엄마가 아닌, 한 여자로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작품 속 진주의 모습을 보면서 좀 안타까움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3일의 휴가'는 과잉된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다. 딸 진주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끝없이 잔소리를 하는 복자의 모습은 작품 속 무게를 덜어준다.

이에 대해 신민아는 "회상 장면 말고는 제가 김해숙 선생님 눈을 보고 대화하지 않는다. 선생님께서 옆에서 '진주야' 하시는데 그게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기도 했지만, 보이지 않는 것처럼 연기해야 하니까 너무 웃겼다"며 "저희는 본능적으로 대사를 듣고, 리액션을 하는 훈련이 돼 있었기 때문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다. 몇 번을 하다 보니까 되긴 하더라. 전 사실 따로 찍어서 붙이실 줄 알았는데 대사를 맞물리게 찍으셨다"고 웃음을 보였다.

무엇보다 진주와 단짝 미진(황보라)에게 복자가 쏟아붓는 장면은 3인 3색 코미디 연기로 작품 내 웃음을 담당한다.

해당 장면이 언급되자 신민아는 "너무 웃겼다. 각자 서로 할 말은 해야 하는데 자꾸 듣고 있으니까 선생님이 '진주야!'라고 큰소리로 얘기하시더라. 저는 황보라랑 얘기해야 되는데 선생님 이야기가 들렸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신민아는 "저는 연기를 계속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변치 않고 있다. 다만 어떻게 하면 제가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행복하게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 제 정신과 건강이 좋아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일을 하다 보면 저를 몰아세울 때가 생기는 것 같다. 밸런스를 유지하지 않으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잘 돌보면서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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