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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이냐 버티기냐, 홍콩 ELS ‘경우의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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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이냐 버티기냐, 홍콩 ELS ‘경우의 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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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월 고점 기준 상품이면
만기 전까지 39.4% 올라야 원금
중도 해지 땐 평가액 95%만 회수

내년 대규모 손실이 예견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중도해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만기 전까지 지수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손실 폭이 축소되거나 커질 수 있어 중도해지 여부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홍콩H지수 ELS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만기 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 ELS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자는 현재 5600 전후인 지수가 8000 수준까지 상승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일부 은행이 손실을 만회하고자 ELS 만기 연장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품 구조상 만기 연장은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ELS를 판매한 건 은행이지만 만든 건 증권사이고, 특정 구간에서 이익이나 손실이 나도록 수많은 옵션 계약이 걸려 있다”며 “옵션 자체가 복잡하고, 옵션에 관련된 시장 참가자들이 많아 만기 연장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싶은 투자자들은 중도 해지와 만기 보유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투자자들은 원금을 회복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홍콩H지수가 단기 반등했을 때 중도 해지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 은행에서 ELS를 중도 해지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3년 사이 홍콩H지수가 최고점이었던 2021년 2월17일을 기준으로 하는 ELS에 가입했다면 내년 2월 만기까지 홍콩H지수가 39.4% 상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단기간 내 시장이 급등하려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팽창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중국 본토 증시와 달리 홍콩 증시는 미국 금리, 외국인 수급 등 대외적인 변수의 영향도 커 만기 상환 시점까지 원금 보장 조건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ELS를 중도 해지하면 평가 가격의 95%만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중도 해지한 후에 홍콩H지수가 떨어진다면 더 큰 손실을 막은 셈이 되지만, 지수가 오를 가능성도 있다.


투자 시점이 2021년 하반기라 당시 홍콩H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현재 지수가 저점이라고 판단한다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7월 이후 1만 아래로 내려와 그해 말 8200 수준으로 하락했다. 예를 들어 지수가 9000일 때 ELS에 투자했고 해당 상품의 손실 구간이 65%라고 가정하면, 만기 시 지수가 5850 위에 있으면 원금을 지킬 수 있다. 현재 지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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