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6일(한국시간) 메시를 2023 올해의 선수로 뽑으며 "메시로 인해 미국이 축구의 나라가 됐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타임지는 2019년부터 모든 종목을 총망라해 한 명의 월드스타를 꼽는다.
앞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알렉스 모건과 매건 라피노에가 수상을 했지만 남자 축구선수로는 메시가 처음이다. 미국 출신이 아닌 수상자도 메시가 최초다. 그동안 미국 수영의 마이클 펠프스,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등이 남자 수상자였다.
타임지는 축구의 불모지라던 미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안긴 점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펼쳐졌다. 미국을 축구가 인기 있는 나라로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메시는 축구 외 인프라가 잘 갖춰진 미국행을 택했다. 인터 마이애미에서 수령할 연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교가 되지 않는 5,000만 유로(약 700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연봉 외에 MLS 스폰서인 애플과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의 지원에 매력을 느꼈다.
마이애미는 메시의 합류 소식에 들끓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 문화가 지배하는 마이애미라 메시를 향한 인기가 평소에도 높다. 마이애미 한 지역에는 메시의 얼굴이 새겨진 벽화가 있을 정도다. 메시 팬들은 식당 및 거리에서 아르헨티나 국기를 들어보이며 환영했다.
메시가 미국 땅을 밟자 숨어있던 축구팬들이 들썩였다. 메시가 출전하는 경기 입장권은 불이나케 동이 났다.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메시 합류 전 인터 마이애미의 홈경기 입장권은 40달러(약 5만 원)에 불과했지만 이후에는 300만 달러(약 38만 원)를 줘도 구하기 어려웠다.
메시의 데뷔전부터 티켓값은 고공행진을 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일부 경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일반적인 가격이 29달러(약 4만 원) 수준이던 티켓이 지금은 477달러(약 62만 원)로 올라 하루 만에 16배가 올랐다. 래도 메시를 자주 볼 홈팬들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원정 경기 티켓값은 2만 달러(약 2,600만 원)를 훌쩍 넘길 정도였다.
메시를 통한 MLS 흥행 효과도 시작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댈러스와 인터 마이애미의 16강이 확정되고 10분 만에 2만2천석 규모의 티켓이 매진됐다. 매체는 "미국 축구팬들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를 보기 위해 절박하게 움직였다"며 "현재 리세일 가격도 600달러(약 77만 원)로 거래되고 가장 저렴한 좌석도 299달러(약 38만 원)에 달한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특히 9월에는 메시를 보기 위해 전 세계 셀럽들이 축구장에 등장했다. 당시 인터 마이애미가 로스앤젤레스 원정에 나섰던 날이었다. 미국에서도 시장성이 큰 로스앤젤레스에 메시가 뜨자 유명인들도 직관을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는 드문 일이 벌어졌다.
메시의 마법에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이 열광했다. 그 안에는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대단한 유명인도 많았다. MLS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메시를 보기 위해 찾은 VIP 명단을 보면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에드워드 노튼, 셀레나 고메즈, 마리오 로페즈, 오웬 윌슨, 타이가, 솔로 마리두에나 그리고 영국의 해리 왕자 등이 찾았다.
메시는 미국 팬들의 관심에 실력으로 입증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MLS 동서부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창단 이력도 짧은 팀이라 경쟁력을 조금씩 갖춰나가는 팀이었다. 그런데 메시는 합류 직후 인터 마이애미에 우승컵을 안겼다.
미국과 멕시코 등 클럽이 참가하는 북중미 리그스컵에서 인터 마이애미 소속으로 데뷔한 메시는 데뷔전이던 크루스 아술전부터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기적을 연출했다. 이후 7경기 내리 득점하는 신기원을 세우며 인터 마이애미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7경기 동안 10골을 넣은 메시는 리그스컵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까지 석권했다.
메시가 폭발하자 MLS 클럽들은 메시를 막는 방법을 찾으려 애를 썼다. 타이트한 대인 마크를 하든 조직적인 협동 수비법을 만들든 해법을 고안해야 했다. 의외의 방법이 거론되기도 했다. 오죽하면 잔디를 바꾸지 않는 것도 하나의 해법으로 떠올랐다.
MLS에는 유럽과 달리 인조 잔디에서도 경기한다. 메시는 앞서 천연 잔디가 깔리지 않은 구장에서는 뛰지 않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MLS에서 인조 잔디를 사용하는 클럽은 샬럿FC를 비롯해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포틀랜드 팀버스, 시애틀 사운더스, 밴쿠버 화이트캡스, 애틀랜타 등 6곳이다. 이중 샬럿이 잔디 교체 거부를 하고 나섰다.
샬럿의 대변인은 "MLS 경기는 잔디에서 치러지면 된다는 규정만 있다. 따라서 천연 잔디로 바꿀 계획이 없다"라고 했다. 샬럿의 홈구장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축구뿐 아니라 미식축구 NFL 경기도 열리는 곳이다.
물론 샬럿의 구장은 잔디를 수월하게 교체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첼시의 프리시즌 경기 때 천연 잔디로 바꿨고 최근 골드컵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순위 경쟁이 달린 MLS에서 메시를 위해 잔디를 교체하는 것에는 반기를 들었다. 특히 샬럿과 인터 마이애미는 같은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다. 샬럿도 12위로 하위권이라 메시에게 유리함을 주지 않을 계획이라는 분석이다. 샬럿이 인조 잔디의 홈 이점을 누린다면 메시는 원정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짧게 뛰고도 인터 마이애미의 올해 최고 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시는 "새 팀에서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첫 시즌에 적응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멈추지 않는 선수가 목표"라고 다짐했다.
미국에서만 활약한 게 아니다. 메시는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우승이 반영된 2023 프랑스풋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통산 8번째 수상의 기쁨도 누렸다.
이에 인터 마이애미는 엠블럼 가운데 마이애미라고 적힌 부분에 메시 이름을 삽입했고 정중앙에도 역대 최고의 선수(Greatest Of All Time•GOAT)를 뜻하는 염소 두 마리로 수정했다. 테두리에도 축하한다는 문구를 넣으면서 메시 헌정 엠블럼을 완성했다. 메시가 미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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