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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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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오보’ 연루 신성식 검사장 사의…“국익에 도움되는 길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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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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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신성식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국익에 도움되는 새로운 길, 새로운 삶을 찾을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신 연구위원이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사표를 곧장 수리할 수 없다고 했다.

신 연구위원은 6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사유화할 수도 없고, 사유화해서도 안 된다”며 “검사로서 봉직하는 동안 (중략) 가장 힘들었던 건 제가 생각하는 ‘검사’의 정체성이 흔들릴 때였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하는 검사는 ‘검사선서’에 담긴 말 그대로 사건을 조사하고 검사하는 검사”라며 “그러나 일부는 칼을 휘두르는 검사가 맞다고 강요했다. 심지어 제가 검찰의 꽃이라는 검사장이 됐을 때도 (검사의 의미가) ‘칼의 검’이 맞다며 반대의 길을 걸으라는 압박과 싸워야 했다”고 적었다.

신 연구위원은 “22년을 통틀어 되짚어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과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사건은 검사로서 가장 화나고 자괴감이 들었던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을 휘둘러야 진짜 검사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그들의 잘못을 반드시 깨닫게 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제가 검사의 본질을 지켜오는 길을 걸었다면, 앞으로는 변질된 그 가치를 다시 되돌리는 길을 가려고 한다”고 했다.

법무부는 신 연구위원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신 연구위원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한 장관의 검언유착 연루 의혹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KBS에 알려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칙상 재판 진행 중인 검사에 대해서는 사표 수리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신 연구위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마음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에 따르면 공무원이 사직원을 제출할 경우 수리되지 않더라도 후보자 등록과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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