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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제품 회사들은 왜 기후회의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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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제품 회사들은 왜 기후회의에 나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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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분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3분의 1 차지
다논, 네슬레, 하인즈 등 6개 식품기업 ‘유제품 메탄 행동 연합’ 결성
각사 메탄가스 배출량 측정, 감축 계획 수립·공개하기로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농장에서 소들이 우유를 짜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농장에서 소들이 우유를 짜낸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글로벌 유제품 회사들이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공동행동에 나섰다. 우유와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온실가스 배출과 지구온난화에 대한 농식품업계의 책임과 행동 강화의 일환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다논과 네슬레, 제네럴밀스, 하인즈 등 6개 대형 글로벌 식품기업들이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에서 ‘유제품 메탄 행동 연합’을 출범했다고 보도했다.

유제품메탄행동연합은 비영리단체 환경보호기금(EDF)이 주도하는 새로운 산업 파트너십으로 연합에 참여한 기업들은 앞으로 자사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량을 측정·공개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행동 계획을 수립한다.

지난 1월 글로벌식품회사 중 처음으로 메탄 배출 관련 목표를 내놓은 다논은 2030년까지 자사 우유 공급망에서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다농의 메탄 배출량 중 70%는 우유, 나머지 30%는 간접 유제품들에서 나온다.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제네럴밀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줄이고 2050년에는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네슬레는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감소시키고, 2030년까지 감축량을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00억달러(약 26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들 기업은 기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더해 메탄 배출량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한다. 가까운 목표로는 2024년 중반까지 메탄 배출량을 발표하고, 그해 연말까지 최종 확정될 감축 실행 계획을 수립해 공개하기로 했다.


다논의 크리스 아다모 홍보담당부사장은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유제품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은 전 세계 농부들에게 메탄 억제 사료 첨가제와 같은 솔루션을 실험할 수 있도록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 부대행사에서 기후 변화에 직면한 식량시스템의 변화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023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정상회 부대행사에서 기후 변화에 직면한 식량시스템의 변화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같은 합의는 화석연료 못지 않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농·식품업계도 기후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나온 것이다. 흔히 탄소 배출의 주 원인으로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연료를 떠올리지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3분의 1은 농업과 식량생산 등 먹거리 활동에서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농업 및 식량 분야에서 발생한 온실가스는 약 170억미터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0년 전인 1990년보다 17%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산화탄소보다 지구온난화에 치명적 영향을 끼치는 메탄과 이산화질소가 그중 30%를 차지했다. 메탄가스는 소가 풀을 먹고 되새김하는 소화 과정에서 나오는 트림과 방귀, 배설물 등 축산업에서 주로 쏟아져 나오는데, 온실효과가 이산화탄소의 80배에 달해 온난화 주범으로 꼽힌다. 메탄만 놓고 보면 농업·식량 분야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절반(53%)을 넘는다. 이중 유제품은 전체 메탄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육류 생산을 위한 축산업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데 이 육류 소비가 대부분 선진국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선진국과 저개발국간 환경 피해 불평등 문제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변화와 식량·농업 문제는 긴밀히 연결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다루는 국제기구와 제도들이 분리되어 있어 그동안 기후정상회의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올해 COP28에서는 처음으로 식량과 농업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져 관심을 모았다. 총회 초반인 지난 1일 ‘지속가능한 농업, 복원력있는 식량시스템, 기후행동에 관한 COP28 UAE 선언’에 134개국이 지지를 표명했다. 선언문에는 농업과 식량 시스템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놓인농부들의 삶과 생계를 보호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남은 총회 기간동안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상승 폭 1.5도 제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식량 산업구조의 변화 방안이 얼마나 구체화될지가 관건이다.

다만 6개 유제품기업의 이번 합의에는 메탄 감축을 위한 공동 목표가 제시되지 않은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목표 없이 책임을 달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에 EDF의 사업 담당 수석 이사인 케이티 앤더슨은 “이 동맹은 식품 부문의 투명성 강화와 배출 감소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설정하는 획기적인 첫 단계를 나타낸다”며 “배출량 측정 및 공개 보고는 각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메탄 배출량을 줄일 수 있도록 하는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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