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부처 요직 분배, 불공정한 이익 나누기"…야당 "집권당, 검찰 이용해 선거 개입"
6일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내년 1월 13일 선거에서 총통·부총통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던 국민당과 민중당 인사 4명이 총통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만 타이베이지검의 수사 대상이 됐다.
단일화 협상 후 손 맞잡은 대만 총통선거 야당 후보들 |
대만 검찰도 수사 착수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총통선거에 나선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와 민중당 커원저 후보, 주리룬 국민당 주석, 그리고 단일화 중재역이었던 마잉주 전 총통이 그 대상이다.
지난달 15일 제1야당인 국민당과 제2야당인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으나, 누가 총통 후보가 되느냐를 두고 맞선 끝에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
친중 세력인 국민당과 중도 노선의 민중당의 총통·부총통 단일화에 친중 인사인 마 전 총통이 발 벗고 나섰으나, 여론조사 오차범위를 둘러싼 다툼을 봉합하는 데 실패했다.
단일화하면 국민당 허우 후보와 민중당 커 후보 중 누가 후보가 되든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따로따로 나와도 승리할 수 있다고 본 두 후보는 서로 양보하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라이칭더-허우유이-커원저 후보가 각 당 후보로 등록해 결국 3파전이 됐다.
그러나 대만 검찰은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이들이 정부 내 각 부처를 권력 분배 계약 대상으로 삼았다면서, 이는 노골적인 '전리품 공유' 논의로 대만과 대만 국민을 모독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앞서 대만 독립단체인 '타이완(Taiwan·臺灣國)'이 야당 후보 단일화 시도는 총통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고발했다.
대만 내에서 총통 후보를 포기하고 부총통을 비롯한 여타 강력한 권한을 가진 직책을 약속받았다면 '불공정한 이익 나누기'로 최대 10년 징역형의 총통선거법 위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이에 마 전 총통 측은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단일화 협상은 뇌물수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대만 검찰이 '사법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국민당 측도 "단일화 시도는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면서 차이잉원 정부가 총통선거에 검찰을 개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커 후보는 5일 "2014년 타이베이 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민진당과 협력했지만, 당시 국민당 정권은 이와 같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면서 차이 총통 정부는 선거 개입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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