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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페르리가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17라운드를 대상으로 활약을 펼친 11명의 선수를 공개했다.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조규성을 투톱의 한 자리에 선정했다.
벌써 전반기에만 4번째 공식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리는 쾌조의 행보를 이어갔다. 덴마크 진출 첫해인 조규성은 1라운드와 8라운드, 9라운드에 이어 17라운드에 다시 주간 베스트에 선정되면서 오랜만에 활약상을 인정받았다.
조규성은 리그 사무국이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좋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전날 홈구장인 MCH 아레나에서 열린 비보르와의 17라운드에서 2골을 책임지면서 미트윌란의 5-1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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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의 기대감은 대단했다. 새 시즌 등번호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조규성에게 에이스를 뜻하는 1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제공했다. 새로운 10번을 알리기 위해 14초가량의 동영상까지 만들어 조규성이 직접 펼쳐보이게 했다. 조규성은 미소를 지으며 유니폼 앞뒷면을 들어보였다.
미트윌란은 "우리의 새로운 10번"이라며 조규성의 성인 'CHO'와 숫자 10을 강조했다. 미트윌란이 조규성을 핵심 자원으로 보고 영입을 배경이었다. 조규성과 사인한 스벤 그라베르센 스포츠 디렉터는 "양측의 야망이 잘 맞았다. 조규성은 유럽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며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을 지켜봤다. 좋은 체격을 활용해 좋은 위치를 잡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피니셔다. 완벽한 스트라이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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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를 넘어 꿈꾸던 유럽대항전에서도 활약을 펼쳤다. 미트윌란은 올 시즌 초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예선을 치렀다. 조규성도 가세해 유로파 컨퍼런스 무대를 수놓았다. 다만 덴마크 리그에서와 달리 유럽대항전 골 소식은 조금 늦었다. 8월 아쉬웠던 행보를 끊어냈다. 오모니아를 상대로 페널티킥으로 골을 기록하며 원하던 유럽대항전 득점에 성공했다.
상승세는 리그로 이어졌고 미트윌란의 득점에 상당한 지분을 과시했다. 10월 한때 득점이 멈춰 마음고생도 했다. 이때 큰 응원도 받았다. 미트윌란행을 지지했던 전북의 박지성 디렉터가 덴마크 현지를 직접 찾아 응원을 건넸다. 륑비 BK와 13라운드 당시 박지성은 선수 시절부터 절친인 파트리스 에브라와 동행했다. 커피차까지 대동해 경기장 앞에서 조규성을 응원하는 한국인 팬은 물론 덴마크 축구팬들과 소통했다. 커피차는 국내 영화 혹은 드라마 등 촬영지에 연예인을 응원하기 위해 동원된다. 박지성과 에브라가 직접 커피를 타는 등 꽤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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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윌란은 전반 30분 제이콥 본데에게 실점하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답답하던 흐름에서 전반이 끝나기 전에 따라붙을 여지가 생겼다. 조규성의 투톱 파트너인 프란쿨리누가 상대 골키퍼 펀칭에 얼굴을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미트윌란의 전담 키커는 조규성이다. 대승의 발판을 확실하게 놓았다. 조규성은 대담하게 페널티킥을 중앙으로 차 넣으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즌 7호골이자 지난 6일 흐비도브레와 14라운드 득점 이후 3경기 만의 보는 골맛이었다.
미트윌란이 추가시간이 끝나기 전 더 달아났다. 오른쪽 윙어로 뛰는 오소리오가 장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2-1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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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필드골이라 참 반갑다. 조규성은 좋았던 9월을 마치고 10월부터 조금 들쑥날쑥했다. 직전 골 소식을 전했던 흐비도브레전도 페널티킥이었다. 필드골을 넣어야 확실하게 페이스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던 시점에서 기다리던 장면이 연출됐다. 더구나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맛보는 멀티골이어서 기쁨을 더했다.
조규성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미트윌란의 마지막 골에도 간접 기여했다. 후반 39분 조규성은 차분하게 프란쿨리누에게 패스했다. 이를 받은 프란쿨리누의 왼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됐으나 올라 브린힐드센이 밀어넣으면서 5-1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멀티골을 폭발했으니 현지 평가가 아주 좋았다. 조규성은 양팀 통틀어 최고 평가를 받았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이날 조규성이 35번의 볼 터치를 했고, 그중 상대 진영 볼을 잡은 게 8번에 달했다"고 했다. 그만큼 상대 문전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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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이제 득점왕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 타이틀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조규성은 덴마크에서도 최고 공격수 자리를 노려볼 만하다. 현재 덴마크 리그 득점 순위 3위에 올라 니콜라이 발리스(브뢴비), 알렉산더 리드(실케보르) 등 10골을 넣은 앞 순위 경쟁자 추격을 본격 시작했다.
지금 행보라면 조규성이 올해 두 개의 굵직한 타이틀을 얻을 수도 있다. 미트윌란은 비보르를 제압하며 리그 6연승 행진을 이어 나갔다. 이를 통해 선두로 올라서며 전반기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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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무대를 유럽으로 바꾸며 분주하게 움직인 조규성이 이제 재충전에 나선다. 모두 내년 1월 예정된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위해서다. 이제부터는 대표팀 일정을 생각할 때가 됐다.
조규성은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클린스만호의 붙박이 주전 스트라이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하고 치른 모든 경기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전부 소화했다. 6월 엘살바도르와 평가전부터는 선발도 놓치지 않고 있다. 꾸준히 최전방을 지키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아시안컵에서도 투톱 중 한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표팀 활약도 만족스럽다. 클린스만호의 출범 첫 승 상대였던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가진 실전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싱가포르와 1차전에서도 득점했다. 골맛을 보고 돌아가 미트윌란에서 멀티골에 공식 베스트 11에도 포함된 바 조규성의 현 흐름은 누구도 말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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