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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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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쫓는 차니' 황희찬 득점 4위! 리그 8호골+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 골 결정력 '감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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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건강한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은 막을 수 없다.

황희찬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호골을 폭발했다. 6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번리를 상대한 황희찬은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울버햄튼은 연패에서 탈출하며 5승 3무 7패 승점 18로 12위까지 올라섰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7골 2도움으로 울버햄튼의 득점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물오른 황희찬을 활용하기 위해 이날도 어김없이 최전방에 세웠다. 황희찬은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번리의 골문을 가장 앞선에서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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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황희찬은 골문 앞에서 볼을 잡으며 골을 기대하게 만드는 공격수다. 지난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신분으로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초창기의 모습 이상이다. 당시에도 황희찬은 왓포드와 데뷔전부터 골을 터뜨리는 강한 인상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를 발판 삼아 5골을 넣은 황희찬에 매료된 울버햄튼은 곧장 라이프치히에 1,400만 파운드(약 226억 원)의 이적료를 투자하며 완전 영입했다. 몸값에 비해 활약의 일관성을 갖추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3골에 그쳤다. 덩달아 울버햄튼의 성적도 리그 하위권을 맴돌면서 브루노 라즈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황희찬의 거취도 모호했으나 이어 부임한 훌렌 로페테기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받은 게 컸다. 시즌 막바지 자신감을 얻은 황희찬은 올여름 반전을 다짐했다. 그런데 개막을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면서 재차 환경에 문제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황희찬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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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울버햄튼 잔류를 택했고 차분하게 시즌을 풀어나갔다. 올 시즌은 확 달라졌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개인은 물론 울버햄튼 구단의 오랜 역사까지 바꿔놓았다. 홈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던 37라운드 에버튼을 상대로 득점한 것을 시작으로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까지 홈인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번리전 득점도 어김없이 홈경기였다. 풀럼과 아스널에 연달아 패한 상황이라 홈에서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의도였다. 가장 득점력이 좋은 황희찬의 어깨에 많은 부담이 실렸다. 조심스런 초반 탐색전이 지나고 황희찬이 황소다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전반 24분 중앙에서 단독 돌파를 시도한 뒤 왼쪽을 파고드는 사라비아에게 좋은 패스를 연결했다. 사라비아도 마무리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울버햄튼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게 바뀌는 시점이었다. 황희찬이 자신감을 얻었고 후반 35분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문전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하기도 했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잡는 횟수를 늘려가던 때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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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전반 42분 쿠냐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사라비아가 상대 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뒤 시작된 역습의 마침표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무엇보다 골문 앞에서 상대 수비수가 몸을 날리며 막으려던 때 황희찬이 한 템포 늦추는 침착성을 보여준 게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골로 황희찬은 리그 8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경쟁에 확실하게 뛰어들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개인 득점 공동 4위로 올리 왓킨스(아스톤 빌라), 제러드 보웬(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함께한다. 바로 위에 있는 손흥민(9골•토트넘 홋스퍼)과는 1골 차에 불과하다.

더불어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리그 기준 8골 2도움은 입단 첫해 5골 1도움, 지난 시즌 4골 3도움을 넘어선 수치다. 이제 15경기 치른 거라 황희찬의 커리어하이는 나날이 경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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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골을 잘 지킨 울버햄튼은 크게 환호했다. 경기가 끝나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황희찬에게 향했다. 현지 팬과 언론, 축구인 하나같이 황희찬에게 극찬을 보냈다. 일단 경기 최우수 선수(MOTM) 투표에서 황희찬은 8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번리의 막판 공세를 여러 차례 선방으로 차단하며 무실점 승리를 지킨 골키퍼 다니엘 벤틀리(6.4%)를 크게 따돌렸다. 팬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매체 평가도 우수하다. '데일리 미러'는 "황희찬은 아직 최고 스타들과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활약에 있어서는 거물급을 능가하고 있다. 다르윈 누녜스(리버풀)가 넣은 득점의 2배이며 라힘 스털링(첼시)보다도 3골이 많다"고 조명했다.

득점력이 인상적이다. '더선'은 "황희찬이 8골 중 홈에서만 6골을 넣었다. 몰리뉴를 사랑하는 사나이"라고 했다. 'BBC'는 황희찬의 오름세 경기력을 주목했고, '스카이스포츠'는 "황희찬이 침착하게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골로 분위기를 바꿨다"고 승리 주역이라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황희찬이 울버햄튼의 새로운 영웅"이라고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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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의 소식을 주로 전하는 '몰리뉴 뉴스'도 "주급 3만 파운드(약 4,980만 원)의 황희찬이 눈부신 결승골을 뽑아냈다. 자리를 잘 잡았고, 슈팅 시기를 확보하는 잠깐의 멈춤이 정말 좋았다. 황희찬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아주 잘 해내고 있다"고 박수쳤다.

영국 가디언도 "황희찬이 깔끔한 마무리로 번리의 원정 경기 패배를 이어가게 했다"면서 "황희찬은 이번 시즌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다소 협상이 지연되고 있으나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새로운 장기 계약에 묶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평점도 자연스럽게 최고를 자랑한다. 통계 전문 '풋몹'은 황희찬에게 경기 후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7.8점을 부여했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도 황희찬이 수훈 선수라 칭하며 7.22점을 줬다. 슈팅 2번을 시도해 1골을 만들어내고, 키패스 1회, 볼 경합 승리 2회, 볼터치 45회, 패스성공률 64% 등 기록을 호평했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스트라이커 마이클 오언도 황희찬의 슈팅 타이밍을 주목했다. 오언은 "만약 빠르게 슈팅했으면 막혔을 것이다. 잠깐 기다렸던 것이 골을 넣을 수 있던 이유"라며 "황희찬이 골문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사랑한다. 항상 올바른 위치에 있고 슈팅도 거의 빗나가지 않는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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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울버햄튼을 지도하는 게리 오닐 감독의 만족감이 최대치에 달한다. 오닐 감독은 "차니(황희찬 애칭)가 보여주는 수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좋다. 모든 게 인상적이다. 이 페이스로 계속 득점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우리 팀이 차니에게 계속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도 기쁜 대목이다. 차니에게 주면 골을 넣을 것이라는 예감이 든다. 정확한 플레이에 위치도 아주 좋다"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모두와 좋은 호흡을 보여준다. 8골의 도움을 받은 이만 살펴도 다양하다. 페드로 네투에게 3번의 도움을 받았다. 네투는 올 시즌 7개의 어시스트로 도움 공동 1위인 상황. 황희찬의 마무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여기에 이번 경기에는 쿠냐의 패스를 골로 만들었다. 쿠냐도 황희찬의 2골을 어시스트한 바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공격진 모두와 찰떡 호흡으로 득점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핵심은 역시 결정력. 지난달 축구 통계업체 옵타는 프리미어리그 개막 11경기를 기준으로 삼아 11회 이상 슈팅을 시도한 선수들의 득점 전환률을 집계한 적이 있다. 그때 전체 1위가 바로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35%의 전환률을 자랑하며 프리미어리그의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눌렀다. 적은 슈팅에도 골이 많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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