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로 재정·제도적 역량 하방 위험”
“낮은 성장률·지속적인 부동산 위기 반영”
2024·2025년 4% 성장률→2026년 이후 3%대 예상
“낮은 성장률·지속적인 부동산 위기 반영”
2024·2025년 4% 성장률→2026년 이후 3%대 예상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금융·상업 중심지인 푸동을 배경으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통신]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5일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늘어나는 부채 부담과 악화일로의 부동산 시장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이날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다섯번째로 높은 등급인 A1로 유지했으나 전망은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지난 2017년 Aa3에서 A1으로 내린 이후 현재까지 유지 중이다.
전망 하향 조정과 관련해 무디스는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 정부와 국영 기업에 대한 재정 지원을 제공해야 하는 필요성이 늘고 있다”며 “중국의 재정과 제도적 역량에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방정부 부채 비율은 2019년 62.2%에서 지난해 76%로 급증한 상태다.
무디스는 “이번 전망 변화는 또한 중기적인 관점에서 구조적이고 지속적으로 저성장이 이어진다는 점과 부동산 부문 축소 및 관련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무디스는 중국의 미래 성장률에 대해서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 목표치인 5%를 달성할 것으로 봤지만, 2024년과 2025년 4.0%로 둔화하고 2026∼2030년에는 평균 3.8%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또다른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 악화가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을 3%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에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불안정한 세계 경제 회복과 약화하는 모멘텀 속에서도 중국의 거시경제는 올해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질적 발전이 꾸준하게 진전됐다”면서 부동산 부문과 지방 정부 위험도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재정부는 중국의 지난해 말 국가채무가 총 61조위안(약 1경1200조원)으로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국제적 위험선으로 평가받는 60%보다 크게 낮은 50.4%에 불과하다고도 반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일부 반등 조짐을 보이고는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로 코로나’ 종료와 정부 주도의 각종 지원책에도 경제 회복 동력이 여전히 약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중국 경제가 수십년간의 가파른 성장세에 마침표를 찍고 점차 저성장의 기로로 들어서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아트 호건 B라일리자산 수석전략가는 “올해는 중국이 마침내 공식적으로 재개장하는 해였다”면서 “그러나 경제가 보여준 회복 속도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속에 시장의 관심은 조만간 공개될 내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에 쏠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달 중순께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고 내년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시장 전문가 등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5% 이상을 성장률 목표로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의 매기 웨이 경제학자 등은 “야심찬 성장 목표는 중국이 비관적 상황에서 더욱 우울해지거나 부정적 전망이 심해지는 것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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