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 강세, 산유국 자발적 감산 의구심에 국제유가 하락
감산키로 한 220만배럴 중 절반은 이미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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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5일(현지시간) 미 달러화 강세, 석유 수요 우려에 따른 주요 산유국들의 지난주 자발적 감산 발표에 대한 의구심까지 더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내년 1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배럴당 77.20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1.0% 내린 72.32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는 기존 감산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투기와 변동성”을 제거하기 위해 석유수출국플러스(OPEC+)가 내년 1분기 추가 석유 감산을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에도 유가는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지난달 30일 내년 1분기 하루 220만배럴을 자발적으로 감산할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이중 최소 130만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미 시행하고 있는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미 금융서비스업체 스톤X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의에서 ‘자발적’이라는 요소로 인해 실제로 감산이 시행될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도 OPEC+의 감산 합의가 실제로 이행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고 7일에는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현물시장의 프리미엄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 아시아에 공급하는 아랍 경질유의 가격을 7개월 만에 인하했다.
OPEC 회원국인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는 향후 3∼5년 내 산유량을 2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익명의 소식통들은 미국석유협회(API) 수치를 인용해 지난주 원유 재고가 59만4000배럴 늘었으며, 휘발유와 증류유는 각각 280만배럴과 190만 배럴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비축유 관련 공식 데이터는 6일 발표한다.
이에 비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요도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 국가들은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 정상회의 최종 합의의 하나로 화석연료의 공식 퇴출을 촉구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로이터통신은 최근 달러화 강세로 인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원유 수입국의 구매비용을 높여 수요를 감소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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