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인질 구출 포기하는 듯한 발언에 가족들 분노…사퇴 요구까지
네타냐후, 인질 가족들 비판에 '인질 협상 중단한 것은 하마스' 변명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텔아비브 키리야 군사기지에서 장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3.10.28/ ⓒ 로이터=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전원을 구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네타냐후 총리가 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가족이 억류된 친지들과 회의 도중 "지금은 모두를 집으로 데려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발언에 회의 참석자 중 일부가 퇴장하기도 했다.
자리를 박차고 나간 한 남성은 로이터에 "이 퍼포먼스 전체가 흉측하고 모욕적이며 혼란스러웠다"며 정부가 이 문제를 "촌극"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인질 가족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주로 종이에 쓰여 있는 내용만 읽는 네타냐후 총리와 정부의 태도에 분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회의에 45분가량 지각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유출된 녹취록에는 일부 참석자들은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현지 매체 칸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당신조차 받아들이지 않을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인질 석방) 협상을 중단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상대 측이었다"고 항변했다.
자녀가 하마스에 인질로 끌려간 한 남성은 회의 중 "혼란과 고함이 들렸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인질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소리쳤으며, 인질로 잡혔던 여성들은 억류 기간 중 발생한 불쾌한 경험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 인질의 어머니는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에게 "나는 당신의 경력이나 여기 있는 그 어떤 유명 인사의 경력을 위해 내 아들을 희생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내 아들과 다른 모든 인질들을 살아서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 후 "가슴이 찢어질 듯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갈증과 배고픔, 육체적·정신적 학대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성적 폭행과 유래 없이 잔인한 강간 사건에 대해서도다"고 했다.
지난 1일, 휴전 협정에 따라 하마스로부터 풀려난 인질은 총 105명이다. 그중 이스라엘인은 81명·태국인은 23명·필리핀인은 1명이다. 이에 앞서 풀려난 인질은 4명이며 1명이 구출됐고 시신 최소 3구가 수습됐다. 아직 억류 중인 인질은 여성 20명을 포함해 총 138명으로 추정된다.
하마스 간부 측은 "(이스라엘이) 가자 침공을 멈추지 않는 한 교섭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인질의 안전에 전적인 책임을 진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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