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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데 이어 ‘조기 피벗(pivot·금리 인하)’에 돌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커지는 모양새다. 고용시장 둔화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양호한 고용안정성을 누리는 이른바 ‘골디락스’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에 한때 5%를 상회하던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1%대까지 급격히 떨어지면서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등 연준 주요 인사들이 반복적으로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는 데다 월가(街)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간다는 분석도 적지 않는 상황이다. 추가적인 증시 상승을 위해선 새로운 촉매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美 10년물 국채 금리 4.1%대까지 ‘뚝’…작년 9월 이후 최저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88포인트(0.22%) 하락한 36,12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0포인트(0.06%) 떨어진 4,567.1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4.42포인트(0.31%) 상승한 14,229.91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S&P500지수는 202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단기간에 빠르게 오른 데 따른 부담과 연말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가는 관망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에 나올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채용 공고가 큰 폭으로 줄어든 데 안도했다.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10월 채용공고는 873만건가량으로 전달의 935만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날 수치는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채용공고는 노동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노동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상 위험을 낮춘다. 지난 10월 비농업 고용은 15만명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월가는 오는 8일 11월 비농업 고용은 19만명 증가해 월 20만명 증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채금리가 떨어지면서 기술주들이 대거 강세를 보였다. 애플(2.11%), 마이크로소프트(0.92%), 아마존(1.41%), 알파벳(1.33%), 엔비디아(2.33%), 테슬라(1.33%)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인 니오도 3분기 적자폭을 축소했다는 발표에 1.5% 올랐다.
고용시장 둔화로 연준의 긴축사이클이 종료됐다는 분석을 뒷받침하면서 국채금리가 뚝 떨어졌다.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1bp(1bp=0.01%포인트)나 떨어진 4.176%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3.1bp 떨어진 4.306%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되는 2년물 국채금리도 7.5bp 떨어진 4.583%를 나타내고 있다.
인력 연구소 UKG의 수석 고용 이코노미스트인 노아요시프는 “구인감소세가 지속하고 이직과 해고가 정체되는 등 고용시장의 수요와 공급간 균형이 더 잘 이뤄지고 있다”며 “미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국제경제 분석·평가 기관인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빌라 파루키는 “이 데이터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정점에 이르렀으며 연준의 다음 조치는 내년 2분기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64.1%?…“지나친 피벗 베팅 경계”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9.9%에 달한다.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4.1%,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35.9%에 달했다.
에버코어의 크리슈나 구하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이 금리인하 가능성에 지나치게 베팅하는 것을 경계해야한다”면서 “경기침체 없이는 6월 이전에 금리인하를 예상하기 어렵고, 내년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서는 기껏해야 세차례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빠르게 주가가 오르면서 추가 랠리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지표를 확인하고 가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전략가는 지난 24시간 동안 시장이 최근의 평정심을 약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락을 촉발한 구체적인 촉매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11월의 놀라운 랠리와 포트폴리오 내 매수 포지셔닝을 고려할 때 적어도 연착륙에 우호적인 지표를 얻을 때까지는 얼마나 더 갈 수 있을지에 대한 약간의 회의론에 부닥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증시 고점 부담에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UBS는 시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좋은 뉴스를 너무 많이 반영하고 있다며, 내년 말 S&P500지수는 4,700까지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울프 리서치도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전망치를 4,250선으로 예상했다. 이는 8%가량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美 금리 인하·경기 경로 논란 지속…양도세 회피 물량 경계에 주가 정체”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구인건수 감소에 따른 미 10년물 금리 4.1%대 진입, 미 빅테크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연준 금리 인하와 경기 경로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 국내 개인의 대주주 양도세 회피성 물량 경계심리 등으로 정체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전일 국내 증시 장 마감 후 전해진 무디스의 중국 신용등급 전망 강등 소식도 부담”이라며 “다만 해당 이벤트 발생 후 위안화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 상대적으로 중국 경기 방향과 민감한 유럽 증시가 견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화권 증시 변화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창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한 파월 의장은 ‘찬물’ 발언으로 인해 주식 시장 흐름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2009년 이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인상한 적이 없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를 확실하게 봉쇄하는 언급으로 과열을 진정시키려 할 것”이라며 “4.2%까지 내린 미 10년물 금리도 4.5%까지 반등하는 모습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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