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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3년 만에 다시 ‘형제의 난’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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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3년 만에 다시 ‘형제의 난’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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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사모펀드와 지분 공개 매수
장남·차녀 합쳐 지분 29.54% 확보
최대 27.32% 추가 땐 차남 넘어서
한국앤컴퍼니 주가 29.9%나 폭등
2020년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 후계 구도를 놓고 발생했던 형제들 간 분쟁이 3년 만에 다시 벌어졌다. 후계 구도에서 배제됐던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에 나섰다.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5일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오는 24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전일 종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2만원에 주식을 사들여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까지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벤튜라는 공개매수 목적을 “경영권 확보”라고 했다. 최대주주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올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되면서 사법리스크가 불거지고 회사의 안정적 운영에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과 후계를 놓고 분쟁을 벌였던 조 고문이 벤튜라 공개매수에 함께했다.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가 합작한 것이다. 조 명예회장 차녀인 조희원씨도 공개매수에 합류했다. 조 고문(18.93%)과 조씨(10.61%) 지분을 합치면 29.54%다. 공개매수 성공 시 조 고문과 조씨, 벤튜라 지분을 합치면 49.89∼56.86%다. 조 회장(42.03%)을 넘어선다. 첫 번째 분쟁 때 조 고문과 함께했던 조 명예회장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이번엔 참여하지 않았다.

한국타이어 일가의 ‘형제의 난’은 2020년 6월 조 명예회장이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넘기면서 시작됐다. 조 명예회장이 차남 조 회장을 후계자로 선택하자 조 고문·조 이사장이 강하게 반발했지만 조 회장의 경영권 승계 자체를 막지는 못했다.

이번 공개매수의 성공 여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국앤컴퍼니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전일 대비 29.9% 폭등하며 2만1850원에 마무리됐다. 주가가 계속 2만원 이상이면 주주들은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도형·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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