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사업까지 중단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그 사이 토종 기업들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실적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다. 한국차는 물론 유럽차도 중국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외국차의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
6일 닛케이 중문판과 차이신 등에 따르면, 혼다와 광저우자동차의 합작회사인 광치혼다자동차는 최근 파견 직원 900명을 해고했다. 이는 전체 직원 약 1만3000명 중 7% 수준이다. 광치혼다는 “해고가 아니라 인력파견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법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고, 해당 직원들의 재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는 광치혼다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치혼다는 올해 1~10월 52만500대를 생산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2021년 -3.17%, 지난해 -4.93% 등 2년 연속 감소했다.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6일 닛케이 중문판과 차이신 등에 따르면, 혼다와 광저우자동차의 합작회사인 광치혼다자동차는 최근 파견 직원 900명을 해고했다. 이는 전체 직원 약 1만3000명 중 7% 수준이다. 광치혼다는 “해고가 아니라 인력파견업체와 계약을 해지한 것”이라며 “법에 따라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고, 해당 직원들의 재취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 업계는 광치혼다가 사실상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치혼다는 올해 1~10월 52만500대를 생산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판매량 역시 2021년 -3.17%, 지난해 -4.93% 등 2년 연속 감소했다.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국 1998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 있는 광치혼다 공장./광치혼다 홈페이지 |
중국에 진출한 다른 일본차 기업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도요타와 광저우자동차 합작 법인인 광치도요타는 지난 7월 파견 직원 1000명을 해고했고, 중국 국영기업인 디이자동차와 합작해 만든 이치도요타의 톈진 공장 생산도 중단했다. 이치도요타는 최근 딜러들에게 “내년 2월까지 생산량을 대폭 하향 조정할 것”이라며 판매 목표량을 낮추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 외 미쓰비시자동차는 지난달 광저우자동차와 합작 사업을 중단하고,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차가 중국 사업 덩치를 줄이는 것은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10월 중국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총 2396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일본차 점유율은 4.2%포인트 감소한 14.5%에 그쳤다. 업체별로 보면 도요타는 3.6%, 혼다는 16.8%, 닛산은 33%, 마쓰다는 39.1%씩 판매량이 급감했다.
반면 중국 토종 업체들의 1~10월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6.6%포인트 증가한 55.3%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 먀오웨이 전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최근 열린 중국 자동차산업 포럼에서 올해 상반기부터 토종 브랜드 승용차 판매량이 50%를 넘어섰다며 “토종 브랜드 판매량이 외국 업체 판매량을 앞지른 것은 역대 처음으로, 오랫동안 외국 업체가 주도했던 중국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차가 중국 토종 기업에 자리를 내주는 것은 중국 시장의 전기차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장샹 황하과학기술학원 석좌교수는 “일본 자동차 기업들은 계속 하이브리드 기술을 고수했고, 중국 신에너지차 보조금이 줄어들면 하이브리드차 모델이 유행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중국 시장에서 신에너지차 혜택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고, 일본 하이브리드차가 신에너지차에 포함되지 않은 것도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일본차까지 밀려나면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외국차의 무덤’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폭스바겐 중국 법인은 ‘2029년 이전 해고 금지’ 약속을 뒤집고 정리해고 방침을 밝혔고, 포드 중국 법인 역시 10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 현재 독일, 미국차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각각 18.1%, 9.0%로 3년 전(24.84%, 9.42%)에 비해 크게 줄었다. 현대차 등 한국차 역시 점유율이 1.6%에 불과하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에만 연간 2356대의 승용차가 판매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만큼, 각 외국차 기업들은 전열을 정비해 중국 내 재도약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중국 내 ‘자동차 R&D(연구·개발) 센터’를 ‘지능형 전기차 R&D 센터’로 명칭을 바꿨고, 폭스바겐도 중국에 R&D 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를 통해 100% 현지화 기술을 개발, 비용을 3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기아 역시 지난 9월 준중형 전기 SUV ‘EV5′를 중국 청두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며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일각에서는 외국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충하면 중국 시장 점유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이런 견해는 일본차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분야 실적을 참고한 것”이라며 “일본 등 합작 자동차 회사들은 SUV를 늦게 출시했지만, 이후 C-RV(혼다), X-TRAIL(닛산), 캐시카이(닛산) 등 인기 모델들을 대거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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