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승연 씨나 황신혜 씨같이 저희 남편하고 관계를 가졌던(?) 분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6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하는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 예고편에 등장한 방송인 강주은의 발언. 듣기에 따라 여러 가지 상상을 자극한다. 그녀의 남편은 소위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 이미지의 배우 최민수다. 언뜻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폴리아모리(polyamory·다자간 연애)를 폭로하는 속풀이 예능이 또 시작하나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TV를 틀다 보면 혀를 차기 일쑤다. 문제투성이 ‘금쪽이’(귀하게 자란 자녀)와 불량 남편·아내, 중·고교생 미성년자의 임신·출산을 다루는 예능까지 TV만 틀면 자극적인 내용이 넘쳐난다. ‘뛰는 커플 위에 나는 솔로’라는 얘기처럼, 보고 나면 ‘솔로라서 다행’이라 안위하게 될 정도다. 고함과 고성 아니면 음소거 묵언 수행 수준의 대화 단절 가족들로 가득하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에서 어느덧 ‘욕하면서 보는 예능’ 시대다.
6일 수요일 밤 10시 첫 방송하는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 예고편에 등장한 방송인 강주은의 발언. 듣기에 따라 여러 가지 상상을 자극한다. 그녀의 남편은 소위 말하는 ‘자유로운 영혼’ 이미지의 배우 최민수다. 언뜻 드라마에서나 나오던 폴리아모리(polyamory·다자간 연애)를 폭로하는 속풀이 예능이 또 시작하나 싶었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TV를 틀다 보면 혀를 차기 일쑤다. 문제투성이 ‘금쪽이’(귀하게 자란 자녀)와 불량 남편·아내, 중·고교생 미성년자의 임신·출산을 다루는 예능까지 TV만 틀면 자극적인 내용이 넘쳐난다. ‘뛰는 커플 위에 나는 솔로’라는 얘기처럼, 보고 나면 ‘솔로라서 다행’이라 안위하게 될 정도다. 고함과 고성 아니면 음소거 묵언 수행 수준의 대화 단절 가족들로 가득하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에서 어느덧 ‘욕하면서 보는 예능’ 시대다.
강주은의 ‘넓은’ 마음은 캐나다 출신으로 우리 말 표현력이 다소 부족해 빚어진 촌극. TV조선 ‘아빠나’는 그간 각종 가족 예능이 보여준 틀과는 다르다. ‘가족’의 가치를 앞세운 ‘아빠나’를 포함해 18일 첫 방송하는 ‘조선의 사랑꾼-시즌2′, 지난 1일 방송된 ‘세상의 모든집’까지 TV조선이 새롭게 선보인 예능 3편이 모두 ‘사랑꾼’과 ‘효자·효녀’ 등 가족 이야기를 주제로 삼고 있어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녀(父女) 상봉 프로젝트 ‘아빠하고 나하고’
‘아빠나’는 MC 전현무의 단독 진행으로 강주은과 배우 이승연, 백일섭, ‘농사짓는 수퍼 모델’ 박세라 등이 등장하는 가족 관찰 프로그램이다.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 회에 출연한 강주은·최민수 커플은 방송에서 ‘통 큰’ 결단을 소개한다. 결혼으로 캐나다 부모의 품을 떠나야 했던 아내 강주은에게 최민수가 “장인·장모와 합가하자”고 제안한 것. 강주은은 “함께 살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는데,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고 말한다.
아픈 가족사가 공개되기도 한다. 배우 이승연은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 나에게는 어머니가 두 명”이라고 55년간 감춰왔던 비밀을 처음 고백한다. 그는 “고모들 손에 크면서 ‘잠깐 여기다 둘게요’라는 말에 따라 옮겨다니는 아이였다”며 눈시울을 붉힌다. 어린 시절 이승연과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아빠 대표’ 백일섭은 8년 전 졸혼(卒婚) 선언 등으로 어색해진 딸과 거의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주했다고 털어놓았다. 백일섭은 “사위의 중재로 오랜만에 만난 딸의 얼굴에 안개가 껴 있는 것 같았다”면서 “‘아빠하고 나하고’ 출연을 계기로 아버지 수업을 받아서 딸과 잘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평생이 신혼… 사랑꾼들 다 모았다
18일 월요일 밤 10시에 선보이는 ‘조선의 사랑꾼’ 시즌2는 결혼 6년 차 ‘꿀신혼’ 김국진·강수지(일명 ‘국수 부부’)가 처음으로 부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초현실적(?) 애정관을 보여준다. 김국진은 “수지씨랑 지내다 보면 걸어다니고 움직이는 것조차 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 모든 게 살면서 처음 느낀다”고 얼굴을 붉힌다.
천년만년 길게 애정 속에 살고 싶다는 ‘국수 부부’에게 또 다른 사랑꾼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자 연예기획사 대표 차현우(본명 김영훈)와 결혼한 배우 황보라는 자칭 ‘최고 며느릿감’으로 임신에 성공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또 개그맨 김준호와 열애 사실을 전국에 생중계하며 ‘사회적 유부녀’라 스스로를 칭하는 개그우먼 김지민의 애정 넘치는 입담도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할 전망. 사랑으로 결합한 부부가 임신과 출산 등 혼돈을 겪는 과정을 날것 그대로 전하는 이른바 ‘극사실주의’ 다큐 예능을 표방했다.
지난 1일 밤 10시 첫 방송된 ‘세상의 모든집’(세모집)은 세계 각국의 집을 소개하고 집값, 집에 숨어 있는 비밀 맞히기를 통해 도시의 물가와 문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도. 남편 제이쓴과 동반 출연한 홍현희는 “결혼과 출산을 하고 나니 집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56년 만에 ‘내 집 장만’에 성공했다는 배우 김광규를 비롯해 홍진경, 붐, 오상진 등이 집과 가족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모집 첫 방송은 수도권 기준 3.2%, 최고 3.8%로 동 시간대 종편·케이블 1위를 기록했다.
[최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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