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이병철 회장 생가와 함께
‘대기업 창업주 관광’ 개발
‘대기업 창업주 관광’ 개발
경남 의령군에 위치한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의 생가 전경. 경남 의령군 제공 |
경남 의령 출신 기업가이자 국내 장학사업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삼영화학그룹 이종환 회장의 생가가 개방됐다.
의령군은 이 회장의 유지가 깃든 공간을 군민과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생가를 개방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9월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이 회장 생가는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531번지 일원에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생가에는 창덕궁 후원의 ‘부용정’을 재현한 ‘관정헌’과 전통 기법으로 지어진 한옥 6채, 수백년 된 소나무·향나무, 연못이 있다. 정원에는 서울대 총장 명의로 세워진 ‘송덕비’와 “무한 추구하라. 도전 없는 성공은 없다”는 글귀를 새긴 비석도 있다. 이 회장은 생전에 “정도대로 살라. 정도가 결국 이긴다. 서로 용서할 줄 알라”는 말을 남겼다.
생가 개방은 이 회장의 생전 당부가 실현된 것이라고 의령군은 설명했다. 생가가 일반에 공개되면서 2015년부터 2년간 이 회장과 의령군의 ‘생가 소유권 이전 법정 소송’으로 야기된 오랜 갈등이 해소됐다는 것이다.
의령군은 지난해 2월 이 회장 생가가 있는 용덕면 정동마을에서 의령읍 무전마을까지 4㎞를 명예도로명인 ‘관정이종환대로’로 정식 지정했다. 지난달 개최한 의령부자축제 리치리치페스티벌에서는 이 회장의 ‘나눔 인생’을 조명하는 ‘부자주제관’을 설치해 고인의 업적을 알렸다.
의령군은 이 회장과 삼성 창업주 호암 이병철 회장을 묶는 대기업 창업주 생가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있다. 부자이야기 전설이 흐르는 솥바위와 이종환·이병철 생가를 뱃길로 연결하는 ‘특별한 관광’을 K관광 중심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1조7000억원을 출연해 ‘관정 이종환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장학사업을 펼쳤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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